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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숙소] 난처 | 산티아고 할머니민박세계여행/남미 2009 2011. 2. 23. 23:00
인터넷에 좋다는 소문이 자자해 찾아갔지만 우리에게는 다소 불편한 숙소였다. 주인분이 연세가 많으신 할머니이시니 밥상 받는 게 영 어색했다. 밥 다 먹고 나서도 숟가락만 놓고 일어나기가 우리 정서에는 쉽지 않았다. 그래서, 놔두라는 할머니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라니가 설겆이를 하기도 했다. 음식이 맛있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았지만 우리 입맛에는 맞지 않았다. 매번 다른 메뉴의 한식을 내놓는 유럽의 한인민박에 익숙해져서 그런지, 지난 밤에 먹었던 국과 반찬이 고스란히 다음 날 아침상에 올라오는 것도 어색했다. 할머니 혼자 계시니, 손님 바뀔때마다 침구를 교체해 주시길 바라는 것이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문 열쇠를 따로 주지 않으셨다. 초인종도 없어 외출했다 들어가려면 밖에서 목청껏 할머니든 다른 숙박객이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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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171일] 잘 있어요, 모아이~세계여행/남미 2009 2011. 2. 22. 13:40
0 9 . 1 0 . 2 1 . 수 | 칠레 이스터섬 -> 산티아고(산띠아고) , Chile Easter Island -> Santiago 4박 5일의 이스터섬 여행, 어느새 마지막 날. 차로 섬은 왠만큼 둘러봤고 어제는 걸어서 돌아다니기까지 해 오늘은 딱히 할 만한 게 없다. 아침으로는 썩 어울리지 않는 스파게티를 해 먹고 사진 정리를 하며 2시에 떠나는 비행기를 기다렸다. 어제 주인아줌마가 와서는 12시쯤에 공항에 데려다 주겠노라노 했었다. 오늘 다시 와서는 느닷없이 언제 갈꺼냐고 물어왔다. 그래 뭐, 까 먹을수도 있지 하면서, "1시에 가려구요~" "그럼, 맞춰서 택시 불러다 줄께~" 그랬는데 12시 조금 넘어서 아줌마가 다시 왔다. "갑시다~" 아줌마의 낡은 차를 타고 공항으로 갔다. 다니는 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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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숙소] 배신의 댓가 | 이스터섬 체 세실리아세계여행/남미 2009 2011. 2. 21. 14:02
시골 버스터미널만큼 아담한 이스터섬 공항의 도착 대합실에는 한쪽에 짐이 나오는 레일까지 있어서 더 좁아보였다. 반대쪽에는 'ㄱ'자 모양으로 숙소안내부스가 있었다. 우리처럼 예약을 하지 않고 온 여행자들을 위한 코너였다. 이 집 저 집 둘러보며 가격을 물어보고 시설을 확인했다. 어느 집은 사진첩까지 만들어 가지고 나왔다. 고민하는 사이 하나 둘 손님들을 데리고 사라졌다. 1인당 7,500페소에 방에 화장실이 같이 있고 아침까지 주는 집으로 결정하고 공항 건물에서 나왔다. 차에 짐을 싣기 위해 기다리는데 바로 옆에서 손님을 태우고 있던 아줌마가 1인당 5,000페소짜리 방이 있다며 꼬득였다. 원래 가려고 했던 집 주인 아주머니께 미안하다 하고 그 집 차에 올라탔다. 그런데, 그건 완전 실수였다. 싼 가격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