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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따라 세계여행::169일] 모아이님, 해 나게 해 주세요~
    세계여행/남미 2009 2011. 1. 28.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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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 9 . 1 0 . 1 9 . 월 | 칠레 이스터섬 Chile Easter Island


    비 내리는 소리와 함께 이스터섬에서의 3일째 아침을 맞았다. 
    아..... 또 비라니... 너무한다, 정말...

    급변하는 날씨가 밉지만 기댈 구석은 또 그것 밖에 없다.
    그리고 날씨 탓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못 먹어도 GO다.


    어제 저녁에 한 카레에 찬밥을 넣고 같이 데워서 아침으로 먹고
    점심으로 먹을 감자와 달걀을 삶아서 숙소를 나섰다.



    분명 지도를 제대로 보고 갔는데 Ahu Vinapu로 가는 길은 막혀 있었다.

    7개의 모아이가 있는 Ahu Akivi.


    오늘 처음으로 방문하려고 했던 아후(Ahu)는 길이 막혀 있어 갈 수 없었다.
    제대로 찾아간 것이 맞는 것 같은데, 괜히 지도 탓을 하며 차를 돌렸다.
    오늘의 첫번째 모아이를 만나기 위해 아후 아키비(Ahu Akivi)로 향했다.

    다행히 비는 그쳤지만 가는 길이 여간 힘든게 아니었다.
    포장된 중앙도로에서 벗어나 비포장길로 들어섰는데
    계속 내린 비로 바닥이 완전 진흙탕이 되어 있었다.
    군데군데 물엉덩이가 지뢰처럼 놓여 있는 길을 헤쳐 나갔다.

    렌터카가 모두 4륜구동 SUV였나?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아무튼 비 오는 날 이스터섬 구경 다니려면 꼭! 4륜구동 SUV를 빌려야 할 듯하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자전거도 좋고 스쿠터는 차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좋은 대안이지만
    비 오는 날에는 아무래도 차가 최고인 듯.



    7개의 모아이가 바다를 향하고 있었다.
    모아이를 만드는 곳인 라노 라라쿠(Rano Raraku)를 제외한 
    어제 본 모든 모아이들은 -넘어져 있건 서 있건- 모두 바다를 등지고 있었는데 
    이 곳의 모아이들은 바다를 보고 서 있다. 무슨 의미의 차이일까?

    그것에 대한 궁금한 마음보다는 비가 내리지 않아 고마운 마음이 더 컸다.
    바다를 등지고 모아이들을 바라보며 빌었다.
    해 좀 나게 해 주세요~!





    이제껏 본 모아이들과는 달리 바다를 향해 서 있었다.










    다음으로 서쪽 해안가에 있는 아후 테 페우(Ahu Te peu)를 보러 가기 위해 
    또 흙탕물을 튀기며 조심스럽게 비포장길을 달렸다.

    그런데, 저 앞에 투어차량으로 보이는 25인승 쯤 되어 보이는 버스가
    후진을 하고 있었다. 무슨 일인가 하고 다가가 보니 거짓말 조금 보태서
    연못만한 물웅덩이가 길 가운데에 만들어져 있었다. 다시 차를 돌려야했다.

    이건 비가 아니라 완전 고춧가루다.





    모아이의 모자가 만들어졌던 화산 분화구, Puna Pau.

    모아이의 모자, Pukao는 무슨 의미를 가지고 있고 어떻게 모아이 머리에 올렸는지에 대한 추측.




    어제 아후 통카리키(Ahu Tongariki)에서 모자 같은 걸 머리에 얹은 모아이를 처음 봤었다.
    근데, 모자 같은게 아니라 정말 모자였고 그 모자를 만드는 곳은 따로 있었다.
    어째 모자는 모아이의 색과는 다른 자주빛이 도는 돌이더라니.

    바다를 향하거나 등 지는 것은 무슨 의미이며
    모자를 쓰고 안 쓰고는 무슨 차이일까?

    안내판을 대충 읽어보니 모자에 대해서는
    아직도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는 것 같은데,
    아무튼 돌아다닐수록 궁금한 것이 늘어난다. 
    아무래도 한국에 돌아가면 모아이에 대한 책들을 찾아서 읽어봐야겠다.


    모아이의 모자는 모마이의 돌과는 다른 붉은 색 화산암재로 만들어졌다고.










    여기저기 만들다 만 모아이의 모자들.

    Anakena.


    어제 비 때문에 제대로 둘러보지 못한 아나케나(Anakena) 해변에 다시 들렀다.
    오늘도 도착하자마자 빗방울이 흩날리기 시작했다.
    잠시 기다려봤다.

    안 되겠다. 더 굵어지기 전에 보고 오자.
    비옷을 챙겨 입고 나섰다. 그런데, 이번엔 강풍까지 같이 왔다.
    비옷은 바람에 퍼덕거리고 비옷 모자는 꽉 붙잡지 않으면 훌러덩 벗겨지고...
    라니는 중간에 포기하고 다시 차로 돌아갔다.
    비바람과 맞서며 혼자 꿋꿋이 해변으로 나갔다.
    비바람을 막으며 겨우 모아이 인증샷을 남겼다.

    차로 돌아왔는데 아쉽기도 하고 짜증도 나고 괜한 오기도 생겼다.
    다시 차 안에서 기다림의 시간을 가졌다.
    다행히 비가 그쳐 둘이 함께 해변을 잠깐 거닐었다.
    의무적인 향이 많이 나는 거님이었다.
    해가 나지 않으니 바다 색도 죽어 있고 바람은 여전해
    사람이 별로 없는 해변을 더욱 삭막하게 만들었다.

    정녕 모아이와 이스터섬은 우리를 버리는 것일까?











    모자 만드는 곳을 보고 왔더니 여기는 모자를 쓴 모아이가 많다.

    모자가 좀 어울리지 않는 듯.




    Ovahe.

    가이드북에 핑크빛 모래가 있다고 해서 간 오바헤(Ovahe). 바닷가쪽으로 내려가지 않아서인지 볼 수 없었다.






    역시 어제 비 때문에 갈 수 없었던 아후 테 피토 쿠라(Ahu Te Pito Kura)가 다음 목적지였다.
    넘어진 모아이가 있는데 차의 접근을 아주 멀리서부터 막아 놓아 많이 걸어야 했다.

    이미 많은 모아이들을 보았기에 굳이 이 악조건에서
    저 멀리 있는 모아이를 보고 와야할까 잠깐 갈등을 했지만
    모두 다 다른 모아이들이고 바로 앞까지 왔는데 그냥 가기는 또 아쉬워
    라니는 차에 있고 혼자 비옷을 걸치고 나섰다.

    또 몰아치는 비바람.
    비바람이 점점 더 거세졌다.
    바로 앞까지 다가가는 건 무리였다.
    왼손으로 카메라 위를 덮고 얼마 되지도 않는 줌을 당겨 사진을 남겼다.


    이대로 비와의 사투로 이스터섬 여행이 끝나는걸까.....








    아마 모자를 쓴 큰 모아이였던 듯. 앞으로 넘어져 있어서 얼굴을 확인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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