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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169일] 이스터섬의 아름다운 노을세계여행/남미 2009 2011. 2. 9. 11:17반응형
너무 화창해져 기분이 있는대로 날아올랐지만지난 몇일간의 경험에 의하면 언제 돌변할지 모르는 것이 이스터섬의 날씨였다.
이 아름다운 화창함을 한껏 즐기며 여유롭게 다니고 싶었지만아직 가보지 못한 곳도 있고 변덕스런 날씨 때문에 서둘러어제 둘러본 곳들을 다시 찾아보고 오롱고(Orongo)로 향했다.
차가 산을 천천히 올라가는데 또 다시 해는 숨어버렸다..화산이었던 라노 카우(Rano Kau)에는 백록담처럼분화구에 물이 고인 호수가 있었지만 안개가 짙게뒤덮고 있어 제대로 내다 볼 수가 없었다.
그냥 물만 고여 있는 것이 아니라 습지 같기도 한아주 독특한 환경을 가지고 있는 것 같은데서 있는 곳에서 가까운 부분만 볼 수 있으니그저 안타까울 뿐.
이 희뿌연 것들이 잠시 후면 모두 걷혀지기를 바라며 오롱고로 향했다.
화산 분화구와 바다로 내리꽂히는 절벽 사이에 자리한 곳에는 돌집들이 있었다.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 영어 설명을 대충 훑었다.
아마도 제사를 지냈던 곳이었던 듯 하다.
화산이 터지길 않기를 바다가 섬을 덮치지 않기를 기원했던 것일까?
바다 바로 옆에 자리한 화산 분화구. 느낌이 아주 묘했다.
안개가 가요무대의 드라이아이스처럼 분위기를 더했지만
없었다면 화산 분화구에서 바다를 내려다 보는 맛이 아주 신선했을 것 같다.
이스터섬의 피씨방. 30분 800페소(약 1,750원), 1시간 1,500페소(약 3,280원).
오롱고에 다녀온 후 피씨방에 들러 모레 육지로 돌아가는 비행편온라인 체크인을 하고 숙소로 돌아가 저녁으로 파스타를 해 먹었다.설겆이까지 끝내고 나서도 푸른 하늘에 해가 쨍쨍했다.
이대로 숙소에 죽 치고 있는 것이 왠지 아깝게 여겨졌다.
다시 시동을 걸었다. 오전에 갔었던 아후 아키비(Ahu Akivi)로 향했다.
좀 더 밝은 모습의 모아이들을 만나고 싶었고 석양 속의 그들과함께 멋진 노을을 맞고 싶기도 했다.
잔뜩 흐렸던 하늘 아래에서와는 또다른 느낌이었지만,
일몰은 제대로 감상하기 어려울 것 같았다.
모아이들이 바라보고 있는 바다쪽으로 나무들이
크게 자라 있어 해가 잘 보이지 않았다.
아후 아키비 (Ahu Akivi).
아후 바이 우리(Ahu Vai Uri).
섬의 유일한 마을, 항가로아(Hanga Roa)로 다시 차를 돌렸다.숙소 근처에 모아이들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저 멀리 수평선에 두꺼운 구름이 드리워져 있었다.아주 쾌청한 날 높은 하늘에서나 볼 법한 두둑한 뭉게구름이수평선 바로 위에 가로로 낮게 펼쳐져 있고 그 속으로 막 해가 숨어 들고 있었다.
해가 바다가 맞닿으면서 도화지와 같은 구름에 온갖 색들을 쏟아냈다.지금까지 이런 모습, 이런 느낌의 석양은 처음이다.그 속에 모아이까지 서 있으니 오묘함이 한뼘 더 더해졌다.
이 곳에 서 있는 모아이들은 이보다 더 아름다운 노을을 보았을까?아니면 이번이 몇번째로 멋진 노을일까?이건 놀랄 수준도 아닐까?
해가 완전히 사라지고 어둠이 내려앉을 때까지 한참 넋을 놓고 앉아 있었다.평생 잊지 못할 석양과 함께 이스터섬에서의 세번째 밤을 맞았다.
모자를 쓴데다 흰색으로 눈까지 그려져 있던 모아이. 아후 코 테 리쿠(Ahu Ko Te Riku).
* 어제 갔던 라노 라라쿠(Rano Raraku)의 입장권으로 오롱고에 입장했다.* 즉, 표 하나로 두 곳 모두 방문할 수 있다.* 라노 라라쿠에서는 파는 표는 5,000페소가 찍혀 있었고* 오롱고에서 표에 10달러를 찍어서 팔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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