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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168일] 같은 곳을 바라보는 15개의 모아이세계여행/남미 2009 2011. 1. 25. 09:30반응형
0 9 . 1 0 . 1 8 . 일 | 칠레 이스터섬 Easter Island
이번에는 15개의 모아이가 일렬로 줄 지어 서 있었다.
이번에도 생김새와 크기는 제 각각.
줄 지어 한 곳을 바라보고 있으니 카리스마가 더 넘친다.
거기다 사람 키보다 두세배는 훨씬 커 장엄함을 더 하고 있었다.
그리고, 머리 위에 모자 같은 것이 얹혀져 있는 모아이를 처음으로 봤다.
보면 볼수록 다양한 모아이가 나타나고 보면 볼수록 의문은 증폭된다.
왼쪽에 살짝 보이는 사람들과 비교하면 얼마나 큰 모아이들인지 짐작할 수 있다.
구경 잘 하고 떠나려는데 갑자기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육지에서 다섯시간 넘게 비행기를 타고 와야 하고
섬 어디에서 내다봐도 다른 섬은 보이지도 않고
오직 바다만 펼쳐져 있는,
망망대대해에 떠 있는 작은 섬의 날씨는 종 잡기 힘들었다.
차 안에 앉아 빗물이 맺힌 창 밖을 한참 쳐다봤다.
바다를 등지고 우직하게 서 있는 모아이를 한참 쳐다보고 있었다.
날씨 탓에 괜히 처량해 보이는 모아이들.
그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모아이에 가려져 잘 알려지지 않은 이스터섬의 선사시대 암면조각.
.Ahu Te Pito Kura 표지판이 있는 곳에 도착했지만 비가 많이 와서인지(비포장도로) 들어갈 수 없게 막아 놓음.
.Ovahe라는 곳에 가려고 했지만 큰 길에서 빠져야 하는 길을 찾지 못해 지나치고, Anakena에 도착해 버림.
.비에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일단 차 안에서 진정되기를 기다림.
.비가 그치지 않아 숙소가 있는 항가로아로 복귀.
숙소로 돌아와 생생우동 끓이고 밥 말아 아직 덜 익은 깍두기와 함께 배부르게 먹었다.
의자에 푹 기대어 쉬고 있는데 갑자기 자동차 전조등을 켜 놓은 채
내린 것 같아 차에 가 보니 그렇지 않아도 켜져 있었다.
걱정이 되었다. 숙소에 돌아와 밥 해 먹고 쉬고 하면서 시간이
꽤 흘렀기 때문에 혹시나 배터리가 방전되지 않았을까해서...
아니나 다를까, 시동이 걸리지 않았다.
걸릴 듯 걸릴 듯 하면서 갤갤거리며 걸리지 않았다.
조금 있다 걸어봤지만 역시나 마찬가지.
한국 같으면야 긴급출동 부르면 금방 와서 해결해 주겠지만
여긴 이스터섬이고 핸드폰도 없고 렌터카 사무실까지는 꽤 걸어야 하고...
하는 수 없이 주인 아주머니께 도움을 요청했다.
음식을 하고 있던 아주머니, 10분만 기다리란다.
잠시 후, 같이 차로 가서는 아주머니가 운전석에 올랐다.
그런데 감쪽같이 시동이 걸리는 거였다.
아주머니는 양팔을 'W'자로 벌리고 어깨를 살짝 들썩였다.
모아이의 정기를 받으며 살고 계셔서 그런가...
다시 차를 끌고 나가 바닷가로 향했지만 길 상태가
영 좋지 않아 잠시만 둘러보고 돌아왔다.
이스터섬에서의 5일중 이제 2일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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