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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164일] 남미행을 위해 다시 마드리드로세계여행/유럽_지중해_모로코 2009 2011. 1. 3. 14:30반응형
0 9 . 1 0 . 1 4 . 수 | 에스파냐 세비야 -> 마드리드 , Spain Sevilla -> Madrid
6인 도미토리임에도 불구하고 첫 날은 둘이서만 잤다.
어젯밤도 마저 둘이서만 잤으면 했지만 기대는 금방 부서졌다.
그리고, 나름 조심스럽게 움직이기는 했지만 늦게까지 놀다
새벽녘에 들어온 분들 덕분에 제대로 잠을 설쳤다.
버스터미널로 가기 위해 숙소 바로 앞 정류소에서 버스를 기다렸다.
문 앞까지 꽉 찬 버스를 보고서야 우리가 출근시간대에 나온 것임을 깨달았다.
요일을 관장하는 감각이 오랜 여행으로 무뎌진 탓도 있었다.
한 대 더 기다려볼까 하다가 그냥 걸어서 가기로 했다.
맨 몸이면 어떻게 밀고 타 보겠지만 몸 앞 뒤로 배낭을 메고서는 쉽지 않을 것 같았다.
물론, 배낭을 메고 걸어가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이지만 그 편이 더 편할 듯 싶었다.
15분을 걸었다. 15킬로가 넘는 배낭을 메고.
터미널로 오는 길에 산 바게뜨와 터미널 매점에서 산 오렌지주스로
대충 허기진 배를 달래고 마드리드행 버스에 올랐다.
세비야 버스터미널.
마드리드행 버스.
출발 3시간만인 1시에 휴게소에 들렀다.
그 때까지 정신없이 잤다. 버스가 지구 끝까지 간대도 모를 정도로 푹 잤다.
라니는 아침에 먹다 남긴 바게뜨를 먹고 나는 참치샌드위치를 샀다.
같이 산 딸기우유를 번갈아 마시며 퍽퍽한 빵이 목을 넘어가도록 도왔다.
한국에서와 비슷한 15분 휴식 후에 버스는 다시 마드리드를 향해 내달렸다.
전반전에 많이 자서 체력을 비축한 탓에 후반전 3시간 20분 동안은
초롱초롱하게 풍경과 영화를 감상했다.
마드리드 공항.
세비야를 떠난지 6시간20분만인 오후 4시20분에 마드리드에 도착해
터미널에서 바로 연결된 지하철을 타고 공항으로 이동했다.
칠레 산티아고(Santiago)행 비행기는 밤 11시55분에 출발. 아직 한참 남았다.
공항의 맥도날드에서 저녁을 먹으며 일단 시간을 보냈다. 오늘은 하루종일 빵만 뜯는다.
체크인을 해 큰 배낭을 보내고 보다 홀가분해 진 몸으로 마드리드 공항 구경에 나섰다.
마드리드 바라하스(Barajas)공항은 인상적이었다.
나무와 철이 함께 파도 치는 듯한 천장의 곡선은 아름다웠다.
천장에 자연채광을 위해 내 놓은 큰 창문은 우주선에 들어와 있는 듯한 기분을 나게 했다.
우리가 탈 비행기가 들어올 터미널로 이동하니 커다란 철제기둥이
조금 전 터미널의 노란색과 달리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색으로 되어 있었다.
공항이 마음에 들어 구경하면서 많이 남은 시간을 잘 헤치웠다.
이제 남미로 간다.
드디어 남미로 간다.
아프리카보다 더 미지의 대륙, 남미.
남미는 우리에게 순백색의 도화지에 가깝다.
4개월동안 도화지는 어떻게 그려질까?
설레임과 긴장으로 밑그림을 그리며 탑승구 앞에 줄을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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