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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136일] 비를 핑계로 한 휴식세계여행/유럽_지중해_모로코 2009 2010. 10. 12. 09:00반응형
숙소 마당.
0 9 . 0 9 . 1 6 . 수 | 프랑스 니스 France Nice
지난 밤,
쨍쨍한 햇빛이 유리창을 뚫고 들어와 눈을 간지럽히는 바람에
잠에서 깨어나길 바라며 잠들었는데, 그건 한낱 꿈에 불과했다.
아침부터 꾸준히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어제와 똑같은
크로와상, 바게뜨, 커피로 구성된 아침을 먹었다.
거의 다 씹은 마른 바게뜨를 커피와 함께 넘기며
마당에 고인 물에 빗방울이 떨어지는 것을 바라보며
모나코에 다녀올까말까 고민을 했다.
그 와중에 큼지막한 배낭을 멘 이들이 숙소를 나섰다.
한 사람은 우산을 받쳐들고 한 사람은 비닐 비옷으로
베낭을 감싼 채 빗 속으로 뛰어 들었다.
어떻게 할까?
일단 방으로 올라가 상황을 좀 더 지켜보기로 했다.
하지만, PDF파일로 구입한 론리플래닛을 작은 노트북으로 불편하게 보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빗방울이 창틀에 부딪히는 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그리고, 몸은 점점 더 침대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론리플래닛 창을 닫고 개그콘서트 파일을 열었다.
개그콘서트가 끝난 후에는 황금어장을 재생시켰다.
우리말이 이어폰을 타고 귀에 쏙쏙 꽂혀 들어왔다.
어제 사 놓은 복숭아를 먹으면서 낄낄거렸다.
그렇게 오늘 하루는 비를 핑계로 젖히기로 했다.
여행 시작한지 어느 새 넉달을 넘어가고
여행이 생활이 되고 생활이 여행이 되는 나날 속에
이런 시간을 가지는 것도 그리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니스역.
마세나광장(Espase Massena).
.4시 다 되어서 외출. 'Asia Fast Food'라는 이름의 식당에서 샌드위치와 중국음식.
.역에 가서 마르세이유 가는 기차 시각과 가격 확인.
.터미널에 가서 마르세이유 가는 버스 시각과 가격 확인.
.기차나 버스나 가격 비슷. 숙소에서는 역이 가까워 기차 이용하기로 결정.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아시안 슈퍼에 들렀는데 우리나라 라면을 팔고 있어 깜짝 놀람.
.새우탕 큰사발, 김치 큰사발을 사서 같은 방을 썼던 성애씨와 함께 먹음.
.오늘 도착한 한국인 대학생, 직장인과 대화.
.밤에 또 한차례 비 쏟아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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