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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따라 세계여행::131일] 콩깍지가 씌이다, 베네치아
    세계여행/유럽_지중해_모로코 2009 2010. 10. 1.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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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 9 . 0 9 . 1 1 . 금 | 이탈리아 베네치아 Italy Venice


    어제 밤, 어둠 속의 베네치아를 먼저 만났었다.
    그 짧은 만남만으로도 순식간에 매료되어 날이 밝기를 고대했었다.

    건물이 담벼락이 되고 수로가 길이 되고
    배가 그 길을 달리는 버스가 되는 베네치아는
    과연 사진빨이 아니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걸으면 걸을수록
    섬이라 하기엔 너무 편평하고
    수상가옥이라는 단어는 너무 가볍고
    수면과 건물 바닥이 수평을 이루는
    마치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이 도시에
    마음을 뺐기어 갔다.

    오바라 해도 좋다.
    이미 눈에 콩깍지가 씌인 상태.
    어디 한 구석 안 이쁜 곳이 없다.

    도쿄 비너스포트를 덥고 있는 인공하늘의 실제 모델인 듯한
    얇은 구름이 드리운 옅은 하늘색의 하늘마저
    한껏 부풀어진 마음을 두둥실 띄워 올렸다.





    물 속에 둥둥 떠 있다가 태어났기 때문일까?
    사람들은 물을 좋아한다.

    저 좁은 골목길에 물이 차 있지 않고
    흙길이거나 보도블럭이 깔려져 있다면
    곤돌라가 다니지 않고 사공의 노랫가락이
    수로를 만드는 건물 벽 사이를 타고 오르지 않는다면
    지금과 같은 뜨거운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물은 도시를 띄우고 곤돌라를 띄우고 낭만을 띄운다.

    그리고 낭만은 다시 물 위를 타고 골목골목을 누빈다.
    그렇게 흘러다니는 낭만은 수로 위 작은 다리에서
    활짝 핀 미소를 짓고 있는 여자와 카메라 렌즈 너머로
    그녀를 바라보는 남자를 휘감는다.










































    산마르코대성당(Basilica San Marco)과 종탑.


    산마르코광장(San Marco Piazza).











    베네치아의 수호신 날개 달린 사자와 성테오도르상.


    탄식의 다리(Pontidei Sospiri).


    소광장(Piazzetta)과 멀리 보이는 Santa Maria della Salute.







    한 때 베네치아만큼이나 마음을 사로 잡았던 노래가 있었다.
    남자 속을 태우는 여자, 덩달아 내 속도 타는 노래 가사와는 상관없이
    그저 좋았던, 비와 커피가 잘 어울렸던 노래가 있었다.
    Monday Morning 5:19

    숙소로 돌아가는 길, 이번에는 배를 타고 그 다리 아래를 지나갔다.
    그 노래를 부른 그룹과 같은 이름을 가진 리알토 다리.
    그래서 처음 이 다리의 이름을 들었을 때부터
    이 다리 본래의 의미와는 전혀 다르게 다가왔다.

    '베네치아에서는 리알토 다리를 보라'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역사적 배경과 아름다움을 함께 지닌 다리에는
    해가 떠 있는 동안에도 해가 진 후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유일하게 다리가 휴식을 취할 이른 새벽, 아무도 없는 다리,
    혼자서 난간에 걸터앉아 있다 5시19분이 됨과 동시에
    귀에 꽂혀 있는 이어폰에서 리알토의 먼데이모닝파이브나인틴이
    흘러나온다면 그 때의 느낌은 어떨까 문득 궁금해졌다.

    끊임없이 감정이 젖어가는 베네치아다.


















    > '산 조르조 마조레 성당 (Basilica di San Giorgio Maggiore)'과 종탑 방문



    03:00 민박의 여행자들과 맥주 한잔과 담소 후 늦은 취침.
    08:00 겨우 일어나 조식 후 다시 취침.
    11:00 기상. 이것저것 알아보고 로마에서 구입했던 냉동밥 데워 대충 점심 식사.
    13:50 외출. 기차 타고 본섬으로 간 후 구경하며 산마르코광장까지 도보 관광 등.
    19:20 숙소 도착. 저녁식사, 잡채밥. 니스행 기차표와 스페인행 비행기표 탐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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