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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130일] 반해버릴 것 같다, 베네치아세계여행/유럽_지중해_모로코 2009 2010. 9. 29. 16:30반응형
0 9 . 0 9 . 1 0 . 목 | 이탈리아 로마, 베네치아 Italy Rome, Venice
배낭여행 경험이 적었기에 이번 여행에서 가는 곳들은 모두 첫 방문.
유럽도 처음인 만큼 가보고 싶은 곳이 한둘이 아니었다.
파리, 취리히, 베를린, 빈, 암스테르담, 스톡홀롬, 코펜하겐 등등등.
하지만, 1년이라는 긴 여행에 유럽의 비중은 경제적으로 꽤 무겁게 다가왔다.
어짜피 이번 여행에서 모든 곳을 가 볼 수는 없으니 서유럽, 동유럽, 북유럽은
다음을 위해 남겨두고 중동과 묶어 지중해투어로 구성해 남유럽을 담기로 했다.
그 일환으로 로마의 다음 행선지는 피렌체나 제노바,
그 후 프랑스 니스로 넘어가는 계획을 세웠다.
산토리니 못지 않게 그 이름만으로도 충분히 낭만적인
베네치아가 빠지는 것이 못내 아쉽기는 했지만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다.
그런 우리의 계획을 듣자마자 같은 방을 쓰는 연화와 정혜양의 동공이 커지면서
잘 보이지도 않는 목의 핏대를 세우며 베네치아의 매력에 대해
열변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베네치아에 대한 일말의 미련이 한켠에 남아있었기에
추천 민박 약도까지 그려주는 그들의 정성어린 설득에 쉽게 넘어갔고
결국 베네치아행 기차를 예약했다.
로마 테르미니역에 있는 카페에서 카푸치노 한잔을 음미한 후 올라탄
베네치아행 기차는 6시간 가량을 달려 도착예정시각인 오후4시40분에 딱 맞춰 도착했다.
로마의 두 처자가 추천해준 한인민박은 역 바로 앞 건물에 있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마침, 민박의 주인아저씨 지후아빠가 가이드 해 주는 무료야간투어가
있는 날이라 저녁으로 비빔밥을 먹고 풍만해진 배를 어루만지며 따라 나섰다.
성악을 공부하시는 그 분의 배에서부터 나오는 듯한 굵은 목소리로
전해주는 베네치아의 이야기 속에 눈으로 들어오는 밤의 베네치아는
잠깐이었지만 기대 이상이었다.
지후아빠의 중후한 목소리와 사랑을 강조한 베네치아 이야기,
밤이라는 나즈막한 분위기, 그리고 오기 전부터 부풀었던 기대가 버무려져서일까?
혹 그것들로 인한 환상일지라도 내일이 기다려진다.
밤8시부터 시작된 야간투어는 11시쯤 마쳤고 숙소로 돌아온 후
다른 여행자들과 맥주한잔 자리가 이어져 3시 넘어 취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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