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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항공 업사이클링 키링
    -여러가지- 2025. 6. 7. 08:30

     

    열쇠고리를 하나 구입했다. 가격은 49,500원. 열쇠고리라는 단순한 기능만 고려한다면 어이없는 가격일 수 있지만 덥석 구입한 이유는 대한항공의 비행기 동체를 절단해서 만든 것이기 때문이다. 쓸모를 다하고 퇴역한 비행기의 재활용, 업사이클링 제품이다. 예전에도 판매한 적이 있었는데 뒤늦게 알았거나 아니면 미리 알게 되었지만 망설이다가 놓친 적이 있었다. 이번에는 판매를 알게 되자마자 망설임 없이 바로 구입했다. 스스로에게 주는 선물이 필요한 시기이기도 했다. 

     
    두가지 모양 중에 고민하다 막대 형태의 것을 주문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렸다. 단순히 사고 싶었던 물건을 구입한 것 때문만이 아니라 과연 어떤 색상이 올지 궁금해서이기도 했다. 색상은 선택할 수 없고 무작위로 발송되는 방식이었다. 비행기의 어느 부분인지에 따라 색상이 다르고, 단색일 수도 있고 두 가지 색이 있을 수도 있었다. 가급적이면 두 가지 색상이 비율 좋게 배색된 것을 받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 

     

    대한항공의 새로운 로고와 색상이 발표된 후였지만 택배 상자의 로고는 예전 것이었다. 떨리는 마음으로 비닐을 뜯고 열어봤다. 다행히 두 가지 색상이 들어가 있긴 했지만 배색 비율이나 모양이 첫인상에는 그다지 좋지 않게 느껴졌다. 아마도 KOREAN AIR 로고의 파란색 부분이 아주 살짝 걸쳐진 것 같은데 자꾸 보다 보니 나름 특색 있고 괜찮아 보였다. 뒷면은 연두색이고 한정판 번호가 새겨져 있었다. 나는 1600개 중 217번을 받았다. 비행기의 색상은 예전 것이고 새겨진 심벌과 로고는 새것인 첫 번째 키링이라는 점이 특징이라면 또 특별한 점이다. 


    비행기 기종은 보잉의 B777-200ER 이며 등록부호는 HL7574, 2000년 10월 24일에 첫 운항을 하고 2020년 3월 3일에 마지막 비행을 했다고 한다. 나는 아마 이 비행기를 타 보지 못했을 것 같다. 1년에 가까운 세계여행을 할 때 원월드의 5대륙 묶음 항공권을 이용해 대한항공은 한 번도 타지 않았고 한국에서 동남아를 다녀오거나 제주에서 육지 다녀올 때에는 주로 저비용항공사를 이용하다 보니 대한항공 비행기를 탄 횟수 자체가 적다. 타 봤던 비행기의 일부라면 더 의미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고 해도 절대 소유할 수 없는 대형 비행기의 -아주 작긴 하지만- 일부를 간직할 수 있다는 것은 비행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어떤 과정을 거쳐 이 키링이 만들어지는지 제작 과정을 담은 영상도 볼 수 있으면 좋겠고 또 여러가지 의미가 담긴 새로운 굿즈를 만나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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