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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리기6 - 스피커
    -여러가지- 2025. 3. 5. 09:40

     
    제주에서의 첫번째 집, 2층 양옥집. 1층에 주인분이 살고 2층에 세 들어 살았다. 그 집에서 2년 반을 보내고 오래 된 시골집을 하나 구해 직접 고치고 이사를 했다. 생활 환경이 바뀌면서 스피커가 필요해졌다. 주 용도는 음악 감상. 카페 처럼 늘 음악이 흐르는 집이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 적당한 가격에 적당한 음질, 적당한 기능을 갖춘 스피커를 찾다가 구매하게 되었다. 
    브리츠 BR-1000A plus 


    나중에는 컴퓨터에 연결해 영상을 볼 때도 사용했다. 지금 살고 있는 제주에서의 세번째 집에 와서도 그렇게 사용하다가 영상을 보는 방식이 바뀌면서 쓰임새를 잃었다. 구입한지 10년도 더 넘었지만 여전히 소리는 괜찮았고 놔두고 있다 보면 언젠가 또 쓸모가 생길 수도 있겠단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미 사용하지 않은지 꽤 되었고 미래의 그 시간은 언제일지 알 수 없으니 일단 처분하기로 했다.
     
    당근마켓을 이용했다. 아주 멀리서 연세가 좀 있으신 분께서 오셨다. 인터넷뱅킹으로 송금해 주신다길래 계좌번호 알려드리고 기다리는데 비밀번호가 안 맞다면서 투덜거리셨다. 그러더니 결국 5번 틀려 인터넷뱅킹 송금이 막혀버렸다. 당장 해제하는 것이 어려워 보이기도 하고 차로 3분 정도 거리에 농협이 있어 그리로 향했다. 
     
    창구에서 다시 비밀번호 재설정을 했다. 직원과 하는 얘기를 얼핏 들은 바로는 간편비밀번호 6자리와 계좌비밀번호 4자리, 두 개의 비밀번호 때문에 뭔가 문제가 생긴 것 같았다. 얼마 후 멀치감치서 기다리고 있는 나에게 다가오면서 로그인을 시도하시는데 비밀번호를 기억해 내지 못하시며 입력을 하지 못했다. 인터넷뱅킹 송금은 또 좌절되었다.
     
    어쩔 수 없이 어르신은 현금인출기에서 2만원을 뽑으셨다. 내가 받아야할 돈은 1만8천원. 다시 창구로 돌아가 1만원권을 1천원권 10장으로 바꾸고 나에게 1만8천원을 건네주셨다. 그리고 나는 다시 그 돈을 현금인출기에 입금하는 촌극을 벌여야 했다. 당근마켓 거래를 제법 했지만 이런 경우는 또 처음 겪었다. 
     
    거래를 끝낸 후 몇 시간 뒤 당근 앱으로 메세지가 왔다. 당신의 전화번호를 남기며 연락을 달라는 내용이었다. 채팅으로 해결하려다 아무래도 통화하는 것이 나을 것 같아 전화를 했다. 스피커 한쪽에서만 소리가 나온다며 어떻게 해야하는지 물으셨고 나는 양 스피커를 연결하는 방법을 알려드렸다. 제대로 다루지 못하셔서 혹시나 돌려받으러 먼길 나서야 하는 것은 아닐까 염려 섞인 마음으로 전화를 끊었는데 다행히 몇분 후 거래후기가 도착했다. 정들었던 스피커를 그렇게 가까스로 떠나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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