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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온 지 어느새 5개월이 넘었다. 그동안 크고 작은 많은 일들을 했다. 하지만 완결되지 못하고 진행만 되고 있으니 때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 듯 허무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5월이면 어느정도 손 보는 것이 마무리되고 늦어도 여름이 되기 전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했으나 이제 가을을 바라보게 되었다.
제주도에서의 세번째 집. 첫번째 집은 1990년대에 지어진 2층 양옥집의 2층에서 연세. 2년 반을 살았다. 두번째 집은 오래된 농가주택. 수도, 설비, 전기, 조적, 미장, 도색 등 많은 부분을 직접 해서 6년 1개월 20여일을 살았다. 그리고 세번째 집은 10년 된 단층 주택. 이 집에서는 얼마나 살게 될 것이며 어떻게 살게 될까?
세 집 중에 가장 최근에 지어진 집이라 편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 했다. 하지만 지내는 날이 하루 이틀 늘어나며 기대는 조금씩 허물어져갔다. 문제점이 하나 둘 발견되는데 이 집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다시피하니 답을 찾는 일이 쉽지 않았다.
전 주인과는 짧은 대화를 나눴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집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물어봐야 속시원한 답을 들을 수 없을 것 같았다. 전전 주인은 이 집을 지은 분인데 우연한 기회에 통화를 하게 되었다. 집에 대해서 잘 알고 있겠지만 거래 당사자도 아닌데 문제가 있을 때 마다 전화하는 것도 실례인 것 같아 물어보는 것은 포기했다. 마냥 외부 전문가를 부르는 건 또 경비의 부담으로 다가오니, 결국 -이전 집을 수리할 때의 경험을 살려- 스스로 해결책을 하나하나 찾아가고 있다.
문제 앞에서의 스트레스와 해결 후의 통쾌한 성취감이 반복되는 일상. 언제쯤이면 이 집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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