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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따라 세계여행::331일] 캐나다에서의 한국식 단체 관광
    세계여행/캐나다 2010 2012. 5. 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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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0 . 0 3 . 3 0 . 화 | 캐나다 록키 Canada Rocky


    록키투어 3일째.


    .6시 20분 기상, 8시 출발.


    단체관광의 피할 수 없는 코스, 쇼핑.
    오늘 일정은 쇼핑으로 시작한다.
    도착한 곳은 건강보조식품 판매점이었다.
    꼭 아침부터 이래야하나 싶다.
    아니다, 그냥 쇼핑부터 끝내고 시작하는게 나을 수도 있겠다.

    복합상가 같은 곳에 제대로 된 간판도 없는 가게로 들어갔다.
    큰 스크린에 프로젝터로 자료를 쏘아가며 설명이 시작되었다.
    '아사이'라는 열매로 만든 제품을 중점적으로 소개했다.



    우린 브라질에서 아사이를 먹었었다.
    샤베트로 시원하게 만들어 길거리에서 팔았었다.
    한 컵에 우리돈으로 630원 정도 했었다.

    그 땐 몰랐다.
    아사이라는 과일이 이렇게 대단한 과일인지...
    대개의 약장사들이 그러하듯 만병통치약이 따로 없는 것 같다.
    오른쪽 귀로 들어온 것들이 뇌를 거치지 않고 왼쪽 귀로 흘러 나갔다.



    가게 주인은 핏대를 세우며 설명한 제품 한 통에 290달러를 불렀다.
    가이드가 기다렸다는 듯 주인에게 250달러에 해 달라했다.

    이 가게에 오기 전, 버스에서 가이드는 자기가 얘기해서
    세금 5% 정도는 뺄 수 있게 해 주겠노라고 했었다.
    헌데 그것의 세 배에 가까운 금액을 할인액으로 던졌다.

    가게 주인, 그 가격에는 절대 줄 수 없다 했다.
    무슨 그런 말도 안되는 얘기를 하냐는 표정이었다.
    하지만 그는 결국 못이기는 척 하며 250달러로 가격을 내렸다.

    간판도 없는 가게, 의심 충만한 품질, 건강보조식품을 약으로
    포장하는 주인의 설명, 가이드와 주인의 뻔한 흥정, 고무줄 가격.
    하지만 30여명의 일행 중 제법 많은 사람들이 지갑을 꺼냈다.


    그리고 여러분을 위해 내 몫을 줄여가며 가격을 깎았다는 가이드의 말로 쇼핑은 끝이 났다.













    .눈이 내렸다 그쳤다 하는 가운데 보우(Bow)강과 폭포 등 관광.
    .밴프 시내에서 점심 식사.


    한국식 단체관광의 단점을 알고 오긴 했지만
    그 단점은 아침의 쇼핑 일정으로 끝났으면 했다.


    점심을 먹은 후 곤돌라를 타러 갔다.
    가이드는 곤돌라 요금으로 35달러씩을 걷었다.
    짜증 한 가득 실어서 가이드에게 돈을 건넸다.

    기분이 좋지 않을 수 밖에 없었다.
    곤돌라 요금은 29달러. 5%의 세금이 얹어져도 30.45달러.
    매표소에 버젓이 그렇게 적혀 있었지만 가이드는 35달러를 걷었다.

    이해할 수 없었다.
    아무리 영어를 못해도 그깟 표 하나 못살까?
    표 사는 것이 뭐 그리 대단한 일이라고 돈을 더 붙여서 받는 것일까?

    30여명의 일행 중 그것에 대해 토를 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괜히 분위기 흐트릴까봐 우리처럼 알면서도 말 못한 것일까?
    이해할 수 없었고 한편으로 많이 답답했다.

    밴프의 아름다운 설경으로 그 마음을 풀어내야 했다.
    그러기에 충분하고도 남는 절경이었다.






















    .전망대에서 50분 정도 시간을 보낸 후 다시 곤돌라 타고 내려와 밴프 시내에서 자유시간.
    .GAP 매장에서 란 후드티 하나 구입.
    .5시에 저녁 식사. 중식.


    첫날 묵었던 호텔로 돌아왔다.
    저녁을 너무 일찍 먹어버렸다.
    첩첩산중의 숙소, 숙소 밖을 나가면 온통 눈이다.
    그렇다고 숙소 내에 오락거리가 있는 것도 아니다.
    맥주 한 잔에 수다가 유일한 시계를 돌리는 약이다.

    나와 같은 방을 쓰는, 말이 제법 통하는, 다채로운 경력의 청년,
    그리고 라니와 같은 방을 쓰며 친해진 시애틀의 유학생,
    그들과 함께 로비의 테이블 하나를 차지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일행 중 몇몇이 더 합류했다.

    이번 여행에서 처음 만난 이들이지만 그 어느 때보다 시간은 잘 흘러갔다.
    여행이 주는 묘미다. 첩첩산중에 소리 없이 눈이 쌓여 가는 것도 잊은 채 이야기가 이어졌다.
    덕분에 낮에 미간을 찌푸리게 했던 일들도 웃어넘겼다.

    1시를 넘긴 후에야 각자의 방으로 흩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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