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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길고양이 22] 이탈리아 베네치아 | 세번째 네로고양이/세계의길고양이 2010. 10. 5. 13:00
0 9 . 0 9 . 1 2 . 토 | 이탈리아 베네치아 Italy Venezia 검은 고양이만 보면 중학교 때인가 언제인가 조건반사 설명에 나오는 종소리만 나면 침을 흘리는 개마냥 생각할 틈도 없이 네로라는 단어를 바로 떠올린다. 어떤 때는 무의식적으로 검 은 고 양 이 네 에~ 로 노래도 입안에서 맴돈다. 한국에서는 한번도 보지 못한 완전 새카만 올블랙 고양이. 이번 여행에서만 벌써 세번째 네로이다. 이집트와 바티칸에서 만난 네로들도 모두 이뻤지만, 여기 베네치아 부라노섬에서 만난 네로는 더 눈을 사로잡았다. 분홍색 집은 녀석을 또 다른 네로로 만들어주었다. 동요에 나오는 새빨간 리본 만큼이나 잘 어울리는 듯 했다. 우리집 고양이 쿠키지니와 살기 전에 만났다면 아마 무서워서 긴장하며 길을 돌아서 갔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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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132일] 람보와 마주하다.세계여행/유럽_지중해_모로코 2009 2010. 10. 3. 09:00
0 9 . 0 9 . 1 2 . 토 | 이탈리아 베네치아 Italy Venice 오늘은 어제에 비하면 정말 일찍 숙소를 나섰는데 베네치아에서 제노바, 제노바에서 다시 프랑스 니스로 가는 기차표 예매에 문제가 생겨 오락가락 하다 시간을 많이 보내 버렸다. 잔뜩 흐린 하늘 아래 베네치아의 운하를 따라 배를 타고 급한 마음 진정시키며 리도(Lido)섬으로 향했다. 참, 아슬아슬했다. 지금 가고 있는 리도섬에서 베네치아영화제가 열리고 있다는 것을 폐막 하루 전인 어제서야 알았다.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 영화제는 몰라도 황금사자상은 한번쯤 들어봤을, 세계 각국의 감독과 배우들이 잘 차려입고 붉은 색 카펫 위를 유유히 걸어가며 아주 감격스런 얼굴로 연신 터져대는 카메라 플래쉬를 받아내는, 바로 그 베네치아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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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131일] 멀리 내려다 보다, 베네치아세계여행/유럽_지중해_모로코 2009 2010. 10. 1. 18:00
0 9 . 0 9 . 1 1 . 금 | 이탈리아 베네치아 Italy Venice 걸어서 베네치아 곳곳을 둘러보고 산마르코광장까지 왔다. 지도 보고 걷기 놀이와 길 잃고 헤메기 놀이를 번갈아 가면서 하는 재미가 있었다. 높은 기둥에서 내려다 보고 있는 베네치아의 수호신 날개 달린 사자와 인사를 나눈 후 육지의 버스나 지하철 역할을 하는 분주하게 오가는 수상버스를 타고 산 조르조 마조레 성당(Basilica di San Giorgio Maggiore)으로 갔다. 그리고, 날개 달린 사자보다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 베네치아를 내려다 보았다. 이 성당이 만들어질 때 종탑을 쌓아올리던 사람들은 전기라는 것으로 여러 사람을 태우는 큰 상자를 움직여 순식간에 종이 매달려 있는 탑의 꼭대기까지 올라가는 걸 상상이나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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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131일] 콩깍지가 씌이다, 베네치아세계여행/유럽_지중해_모로코 2009 2010. 10. 1. 17:25
0 9 . 0 9 . 1 1 . 금 | 이탈리아 베네치아 Italy Venice 어제 밤, 어둠 속의 베네치아를 먼저 만났었다. 그 짧은 만남만으로도 순식간에 매료되어 날이 밝기를 고대했었다. 건물이 담벼락이 되고 수로가 길이 되고 배가 그 길을 달리는 버스가 되는 베네치아는 과연 사진빨이 아니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걸으면 걸을수록 섬이라 하기엔 너무 편평하고 수상가옥이라는 단어는 너무 가볍고 수면과 건물 바닥이 수평을 이루는 마치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이 도시에 마음을 뺐기어 갔다. 오바라 해도 좋다. 이미 눈에 콩깍지가 씌인 상태. 어디 한 구석 안 이쁜 곳이 없다. 도쿄 비너스포트를 덥고 있는 인공하늘의 실제 모델인 듯한 얇은 구름이 드리운 옅은 하늘색의 하늘마저 한껏 부풀어진 마음을 두둥실 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