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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170일] 나른한 이스터섬의 오후세계여행/남미 2009 2011. 2. 17. 13:46
0 9 . 1 0 . 2 0 . 화 | 칠레 이스터섬 Chile Easter Island 어제 석양을 봤던, 숙소 근처에 모아이들이 모여 있는 곳에 다시 갔다. ( ->10월20일 첫번째글) 지는 해의 붉은 빛이 아닌 머리 위 태양으로부터 내려쬐는 직사광선을 받은 모아이들의 밝은 모습을 다시 보기 위해서. 그 곳을 둘러보다 초콜렛 색깔의 투박하지만 이쁜 안내판을 보게 되었다. 온통 스페인어 뿐이라 정확한 내용은 알 수 없지만 대충 무엇인지 감은 잡을 수 있었다. 지도처럼 생긴 그림에 선이 그어져 있고 아랫쪽에 번호도 있는 것으로 보아 걷는 길이 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지도를 곰곰이 보고 있으니 아래 동그라미가 아무래도 어제 갔던 그 화산 분화구를 표시하는 것 같다. 날씨도 좋고 차도 없으니 천천히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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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170일] 맑은 이스터섬에서의 4일째세계여행/남미 2009 2011. 2. 15. 13:30
0 9 . 1 0 . 2 0 . 화 | 칠레 이스터섬 Chile Easter Island 4박5일의 이스터섬 여행 중 4일째. 10시반이 되면 48시간 동안 대여한 차를 돌려줘야 하기에 일찍부터 부산을 떨었다. 아침도 먹지 않고 냉큼 시동부터 걸었다. 어제 보러 가려다 비로 엉망이 된 비포장길 때문에 가지 못한 곳, 아후 테 페우(Ahu Te Peu)에 가기로 했다. 이번에는 그 때와 다른 길로 방향을 잡았다. 이쪽 길도 비포장길인데다 사정이 안 좋기는 마찬가지. 4륜 구동으로 바꾸고 마치 광고의 한 장면처럼 물웅덩이를 가르고 내달렸다. 흙탕물을 튀기고 진흙탕을 지나 이번에는 거의 작은 연못 수준의 물웅덩이를 만났다. 돌을 몇 번 던져 보니 깊이가 예사롭지 않은 것 같았다. 핸드폰도 없고 긴급출동도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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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169일] 급한 마음세계여행/남미 2009 2011. 2. 1. 10:40
0 9 . 1 0 . 1 9 . 월 | 칠레 이스터섬 Chile Easter Island 이스터섬은 우릴 버리지 않았다. 도착한 후부터 줄곧 구름과 비만 보여주다 어제 겨우 딱 한번 하늘색 하늘을 아주 잠깐 보여주고 또 계속 비와 구름만 내내 보여주다 드디어 화창한 날씨로 바꼈다. 느낌으론 꽤 오랫동안 지속될 것 같지만 그래도, 또 언제 급변할지 모를 날씨가 이스터섬의 날씨다. 마음이 급해졌다. 엑셀 위에 올려진 오른발에 힘이 실리기 시작했다. 아후 통가리키 (Ahu Tongariki). 바다도 햇빛을 받으니 완전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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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169일] 모아이님, 해 나게 해 주세요~세계여행/남미 2009 2011. 1. 28. 11:22
0 9 . 1 0 . 1 9 . 월 | 칠레 이스터섬 Chile Easter Island 비 내리는 소리와 함께 이스터섬에서의 3일째 아침을 맞았다. 아..... 또 비라니... 너무한다, 정말... 급변하는 날씨가 밉지만 기댈 구석은 또 그것 밖에 없다. 그리고 날씨 탓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못 먹어도 GO다. 어제 저녁에 한 카레에 찬밥을 넣고 같이 데워서 아침으로 먹고 점심으로 먹을 감자와 달걀을 삶아서 숙소를 나섰다. 분명 지도를 제대로 보고 갔는데 Ahu Vinapu로 가는 길은 막혀 있었다. 7개의 모아이가 있는 Ahu Akivi. 오늘 처음으로 방문하려고 했던 아후(Ahu)는 길이 막혀 있어 갈 수 없었다. 제대로 찾아간 것이 맞는 것 같은데, 괜히 지도 탓을 하며 차를 돌렸다. 오늘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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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168일] 이스터섬 모아이 무리세계여행/남미 2009 2011. 1. 19. 13:30
라노 라라쿠, 관람시간 9시30분부터 18시까지. 0 9 . 1 0 . 1 8 . 일 | 칠레 이스터섬 Chile Easter Island 앞으로 뒤로 넘어진 모아이들을 보며 동쪽 해안을 쭈욱 따라 달려서 도착한 곳은 모아이 공장이라 할 수 있는 라노 라라쿠(Rano Raraku)라는 이름의 작은 분화구. 그리 높지 않은 동네 뒷산 같은 그 곳은 모아이를 만들던 곳답게 아주 다양한 모아이들이 모여 있었다. 똑바로 서 있는 것, 기울어진 것, 땅 속에 박힌 채 코까지만 드러난 것, 눕혀진 채 배꼽에 물이 고인 것, 거기다 만들다 만 것까지 정말 별의 별 모아이가 다 있었다. 두가지가 인상 깊었다. 하나는 생김새. 사진으로 봤던 어렴풋한 기억보다 콧날은 날카롭고도 오똑하고 턱선은 날이 서 있었다. 입술은 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