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따라 세계여행::313일] 수준차세계여행/중미 2010 2012. 3. 19. 09:30
1 0 . 0 3 . 1 2 . 금 | 쿠바 바라데로 Cuba Varadero 어제 두 끼를 먹었던 호텔의 뷔페식 식당으로 향했다. 버스 때문에 오늘 하루 더 머물기로 했다. 이 호텔은 모든 것 포함, 이른바 All-Inclusive 호텔. 따라서 오늘 3끼 그리고 내일 아침까지 총 4끼를 이 식당에서 먹어야한다. 문제는 어제의 2끼가 거의 복사판이었다는 것. 거기다 음식이 별로라는 것. 오늘도 역시 종류는 제법 많아 보이는데 손이 가는 것은 드물다. 굳이 이런 호텔에서 머물지 않아도 되는데. 호텔보다는 못해도 더 저렴하고 나름 분위기도 괜찮은 카사에서 지내는 게 좋은데. 몇 군데의 카사를 찾긴 했지만 갈 수 없었다. 하루만 더 자고 떠날 것이다. 그래서 탐탁지 않지만 그냥 머물기로 했다. 하루치 방값을..
-
[해따라 세계여행::135일] 비 내리는 스산한 니스에서의 하루세계여행/유럽_지중해_모로코 2009 2010. 10. 10. 10:00
0 9 . 0 9 . 1 5 . 화 | 프랑스 니스 France Nice 이탈리아에서 모두 한인민박에서 묵어 지난 열흘이 조금 넘는 날 동안은 매일 아침 저녁을 한식으로 먹었다. 한국에 있을 때 못지 않게, 때로는 한국에 있을 때 보다 더 잘 먹고 다녔다. 그리고 오늘, 참 오랜만에 빵과 커피로 아침을 시작한다. 여기는 프랑스. 다른 그 어느 여행지보다도 바게뜨와 크로와상 그리고 커피가 잘 어울리는 아침이다. 파리와 바게뜨가 들어가는 빵집 이름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그 빵집 이름과 함께 떠오른 단어는 '간사하다'. 한국 음식 귀한 곳에서는 마트에서 외국산 라면만 봐도 눈이 돌아가던 것이 몇 일 한식 푸짐하게 먹었다고 빵과 커피향 나는 아침이 반갑게 여겨지니 말이다. 라니와 달리 다방 커피를 좋아하는 나..
-
[해따라 세계여행 :: 59일] 몸바사, 인터넷 그리고 생선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10. 4. 9. 01:30
0 9 0 7 0 1 수 다행히 비는 오지 않는다. 구름도 한결 가벼워진 느낌. 해가 눈부시게 떠 푸른 바다가 제 빛깔을 내길 바라면서 해변을 따라 북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바람은 여전해 촛대뼈와 종아리를 번갈아 가며 따끔하게 때리는 모래를 맞으면서.. '잠보', 인사와 함께 바닥이 유리인 배를 타고 나가 바닷속을 구경하자는 이들과 사막에서만 사는 줄 알았던 낙타를 데리고 와 타라는 이들에게 미소를 날리며 거절을 하면서. 각종 기념품들은 그냥 곁눈질로만 슬쩍 보면서.. 걸어 갈수록 잘 가꾼 정원에 수영장이 있고 더불어 노란머리의 관광객들도 많은 호텔들이 하나둘 나타난다. 꼭 무인도에 있다가 뭍에 온 것 같은 느낌. 하지만 지금 머물고 있는 호텔을 선택한 것에 대한 후회는 없다. 비록 손님은 별로 없어 ..
-
[해따라 세계여행 :: 58일] 스산한 몸바사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10. 4. 6. 10:00
0 9 0 6 3 0 화 나이로비Nairobi에서 몸바사Mombasa로 가는 이번 기차는 많이 낡았긴 했어도 잠비아에서 탄자니아로 갈 때 탔었던 타자라 기차에 비하면 시설과 승차감 모두 호텔급이다. 그래도 역시 흔들리는 기차에서 잠을 잔다는 건 만만한 일이 아니다. 지금까지 기차 타서 멀미한 적은 없었는데, 지난 잔지바르 다녀올 때 왕복으로 심한 멀미로 고생한 것이 아직도 몸에 남아 있는 것인지 제대로 잠 설치고 일어나자마자부터 속이 울렁거려 아침을 제대로 먹을 수 없었다. 그렇게 미간이 찌그러진 상태로 접어든 몸바사의 창밖 풍경도 그다지 아름답지는 않았다. 몸바사 주민들 대신에 온갖 쓰레기들이 기찻길 옆에 늘어서 저 멀리 동쪽 끝에서 날아온 우리를 반겨주었다. 15시간만에 도착한 몸바사. 가이드북도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