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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 :: 45일] 격한 배멀미 2 - 탄자니아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10. 1. 15. 09:30
0 9 0 6 1 7 수 다르에스살람으로 돌아가는 배를 타기 위해 6시에 숙소를 나섰다. 숙박비에 포함된 아침을 먹지 못하고 떠나서인지 아니면 평소보다 더 많은 위산이 분비되어서인지 속이 많이 쓰린 듯 하다. 아직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스톤타운. 장난치며 뛰어다니던 아이들도 없고 골목과 골목이 만나는 곳에서 담소를 나누던 아저씨들도 그 사이에서 차를 팔던 아저씨도 없고 눈만 내놓고 다니는 무슬림 아줌마도 없는 골목길을 조용히 걸어가니 또 다른 스톤타운을 만나는 느낌이다. 올 때의 경험을 살려 실내가 아닌 외부 갑판에 앉으려 했는데, 비싼 배라고 그러는지 죄다 내부좌석밖에 없다. 외부에 작은 공간이 있긴 했지만 편안하게 가기엔 부족한 곳. 빈 속이긴 하지만 멀미약도 먹었겠다, 빨리 가는 배라고 하니 헛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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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 :: 숙소] 무난 - 잔지바르 플라밍고게스트하우스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10. 1. 11. 10:00
스톤타운 골목길에 있는 저렴한 숙소 중 잠보, 헤이븐, 플로리다, 세인트 모니카를 배낭 메고 땀 삐질삐질 흘려가며 둘러보고서 시설 대비 적당한 가격과 만족도, 어느정도 투숙하고 있는 여행객들이 주는 무언의 신뢰감 등을 이유로 머물기로 한 플라밍고 게스트하우스. 특별히 나쁜 점도 좋은 점도 없었던 무난한 숙소였다. 굳이 기억에 남는 걸 꼽자면 스톤타운 집들의 지붕이 펼쳐 보이는 옥상에서의 아침식사 정도. 그러고보니 -주인인지 종업원인지는 모르겠지만- 무뚜뚝하기로 잔지바르 톱10에 들 것 같았던 수염 멋지게 기른 리셉션의 아저씨인지 청년인지도 기억에 남는다. Nungwi에 다녀온 후 잔지바르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내기 위해 다시 찾아가 우리 또 왔다며 좀 깎아달라 졸랐지만 짤 없었던 그... 우리 마음에 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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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 :: 44일] 아쉽지만 떠나야 할 때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10. 1. 7. 09:00
0 9 0 6 1 6 화 원래 바닷가에서의 계획은 2박3일. 하지만, 이틀째 날도 저물어 가자 뭔가 좀 아쉬웠다. 도착한 날에는 잠깐이지만 폭우가 쏟아지고 구름이 꼈고 어제는 따로 놀았고 햇빛 짱짱한 해변에 널부러져서 퍼져 있으려 했는데 그러지 못하고 떠나는 것이 아쉬웠다. 숙소에 짐 맡겨놓고 오늘 오후 늦게까지 있다 갈까, 하루 더 자고 갈까 어젯밤에 제법 고민했다. 백사장에 자리잡은 숙소를 알아보니 가격차이도 크게 나지 않았다. 그런데, 처마에서 비 떨어지는 소리와 함께 잠에서 깨어났다. 숙소에서 내어주는 허접한 아침을 다 먹고 나도, 샤워를 하고 나서도, 배낭을 꾸리고 나도 비는 그칠 줄을 몰랐다. 무섭게 쏟아지다 약해지기를 반복하며 쉬이 그치지 않겠다는 뜻을 표하는 듯 했다. 여기 더 있을 운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