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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 :: 24일] 이동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09. 8. 21. 23:00
0 9 0 5 2 7 수 오늘은 또다시 이동의 날. 땅덩어리 넓은 나라들이다 보니 하루씩은 날 잡고 죽어라 이동만 한다. 해도 뜨지 않은 새벽에 일어나 비몽사몽간에 텐트를 다시 접고 보름 넘게 똑같은 메뉴의 아침을 우격다짐으로 삼키고 6시가 조금 넘어 태어나서 처음 보는 보랏빛의 몽환적인 하늘을 가르며 떠오르는 태양을 향해 내달렸다. 그렇게 9시간을 때로는 꾸벅꾸벅 졸며 때로는 끝도 보이지 않는 옥수수밭을 보며 내달려 우리는 쵸베공원 근처 어느 캠칭장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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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 :: 22일] 우리도 그들처럼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09. 8. 15. 13:30
0 9 0 5 2 5 월 호주에서 온, 법 없이도 사실 것 같은 얼 아저씨와 작은 것에도 큰 웃음 피우시는 앤 아줌마는 오카방고델타 탐험을 떠난 그날 오전에도 다정스러운 모습을 연출하셨다.. 잠시 쉬는 동안 그들처럼 나이를 많이 먹은 커다란 나무 밑에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은 참 아름다웠다. 젊은 시절에도 둘이 함께 세계 곳곳을 여행한 부부는 이제 은퇴도 했으니 캐리어 끌고 럭셔리한 리조트 같은 곳으로 편한 여행을 할 법도 한데, 매일 텐트를 치고 걷기를 반복하고 당번을 맡아 트럭안을 청소하고 주방도구 설겆이도 해야하는 이런 투어로 아프리카를 여행하고 있다. 우리도 그들처럼 아름답고 건강하게 나이 들어 갈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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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 :: 20일] 못 잊을 보츠와나여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09. 7. 31. 13:30
0 9 0 5 2 3 토 이번 여행을 하면서 처음 알게 된 나라, '나미비아'와 '보츠와나'. 그 생소했던 두 나라를 잊지 못하게 해 줄 사건을 겪은 2009년 5월 23일. 주연은 '보츠와나'. 열흘정도의 나미비아 여행을 마치고 보츠와나로 들어가는 날. 각기 다른 9개국에서 온 일행과 가이드와 운전사와 요리사는 모두 금방 보츠와나 입국도장을 받고 출발하기만을 기다리며 트럭 옆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는데, 우리와 준, 한국인 3명만 여권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었다. 생긴건 무지하게 순진하게 생긴 입국사무소의 흑인 아가씨들인지 아줌마들인지 알 수 없는 아낙들이 한국사람은 비자를 발급 받아야 하고 비자발급비를 지불해야 한다며 여권을 내주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 뿐만 아니라 준도 4월부터는 무비자로 보츠와나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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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 :: 18일] 사파리 후반전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09. 7. 27. 01:56
0 9 0 5 2 1 목 어제 이미 얼룩말, 스프링복 같은 초식동물들을 많이 보았고, 더구나 오전에 사자가족을 비롯해 많은 사자들을 봐 버려 아무래도 오후에는 모두들 집중력이 약간은 떨어졌지만, 그래도 누군가 '기린이다', '저기 코끼리, 코끼리' 라고 외치면 일제히 목을 빼고, 고개를 돌리고 했다. 언제 어디선가에서는 생존을 위해 서로 쫓고 쫓기는 사투가 벌어지겠지만, 해지는 저녁, 코로 물을 마시는 코끼리와 앞다리를 쭉 벌리고 물을 마시는 기린의 모습은 더 없이 고요하고 평화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