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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 :: 36일] 62시간만에 땅을 밟다 - 다르에스살람 도착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09. 11. 9. 23:30
0 9 0 6 0 8 월 복도의 시끌벅적함 때문에 겨우 잠에서 깨어났다. 문을 열어보니 옆방의 프랑스 아저씨가 베낭을 메고 나오며 다르에스살람에 도착했으니 어서 내리란다. 새벽 5시. 무려 62시간만의 도착... 기차가 정차할 때마다 잠에서 깰려고 무단히 애 썼는데 정작 종착역에 도착했을 때는 세상 모르고 자고 있었던 것이다. 침낭을 커버에 쑤셔 넣듯이 집어 넣고 급하게 짐을 꾸려 나오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저 멀리 출구를 나가고 있었다. 정말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연착했지만 늦게 출발할 때와 같이 사람들은 그저 무덤덤하게 각자의 길을 갈 뿐이었고 우리도 날이 밝기를 기다렸다 씨알도 먹히지 않을 보상을 요구하기 보다는 어서 빨리 따뜻한 물에 샤워하고 뻗고 싶은 마음 간절해 그들의 뒤를 따랐다. 출구에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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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 :: 34일] 잘 먹고 싶다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09. 10. 29. 13:34
0 9 0 6 0 6 토 2박3일을 달리는 기차이니 당연히 식당칸이 붙어있다. 하지만, 문제는 선택의 폭이 상당히 좁다는 것과 음식의 질. '식빵+계란+소세지+과일+밀크티'로 구성된 아침이야 2번만 먹으면 되고 미리 준비해 간 걸로 대충 때워도 되고 혹은 걸러도 크게 상관없지만, '쇠고기or닭고기or생선+밥+채소+소스' 밖에 없는 메뉴로 나머지 5,6끼를 해결해야 한다는 건 쉽지 않은 도전으로 받아들여졌다. 물론 간식거리를 미리 사 가긴 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간식. 그런데 하루를 지내보니 이건 1등석 손님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생선은 먹을 것보다는 버리는 게 더 많은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부실했고 쇠고기에서는 우리가 받아드리기에는 다소 부담스런 특별한 향이 났고 닭고기는 복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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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 :: 32일] 루사카 ''국립'' 박물관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09. 10. 14. 09:00
0 9 0 6 0 4 목 박물관. 때로는 따분한 곳이지만, 때로는 시간 보내기 참 좋은 곳.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고 곳곳에 놓여진 벤치에서 쉬기도 좋고 ... 탄자니아로 가는 기차는 내일 출발이고, 어쩔 수 없이 이 무료한 도시, 루사카에서 하루를 더 머물러야 했다. 어제 시장도 가보고 시내도 한바퀴 돌았고,, 무얼할까 하다 찾아간 루사카국립박물관. 아, 그런데,, 이건,,, 전시공간은 1개층이 전부이고 전시물은 완전x허접x부실. 아무리 아프리카라지만, 그래도 수도에 있는 '국립'박물관인데 이건 좀 너무하다 싶었다. 입장료 아까운 건 둘째치고 한30분만에 쑥 둘러보고 출구로 향해야 하는 그 허망함이란... 들어오기 전에 보니 박물관 마당에서 '루사카 문화음식 축제' 한다던데 그거라도 보고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