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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기 4여러가지 2019. 5. 22. 23:55
쓰지 않고 쌓아두는 물건 정리를 단단히 마음 먹고 시작하며 첫 기록을 한 것이 2016년11월. 벌써 2년 반전이었다니, 내 머릿속 시계와 현실 시계의 간극은 갈수록 늘어난 것 같다. 2017년 1월, 두 번의 기록을 더한 후 긴 시간이 흘렀다. 살아가는데 있어 닥쳐오는 여러가지 일들에 우선순위가 밀려버렸다. 늘 마음만 있을 뿐 실행의 동력은 점점 상실되어 갔다. 그러다 2018년 여름, 운영하고 있는 숙소의 소파 교체가 발단이 되었다. 헌 소파의 처리를 고민하다 '당근마켓'이라는 중고물품 거래 앱을 알게 되었다. 지역기반이라는 점이 굉장한 장점이었다. 소파처럼 배송이 쉽지 않은 물건 혹은 배송비보다 값어치가 떨어지는 소소한 물건을 주변에 사는 사람들과 직거래를 할 수 있는 것이 편리했다. 이 앱으로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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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기 3여러가지 2017. 1. 24. 10:30
2011년부터 쓰기 시작한 3단 책상 서랍.서랍이라기 보다는 거의 창고에 가까운 역할을 하고 있었다.들락날락거리는 물건 보다 한번 들어가면 나오지 않는 물건이 훨씬 더 많았다.다른 물건들과 마찬가지로 정리해야지 정리해야지 마음먹기만 수차례 반복하다 드디어 손을 댔다. 완전히 다 털어내지는 못하고 '1차' 정리를 했다.그래도 예전에 비하면 과감하게 버려냈다.그리고 마침내 서랍 하나를 말끔하게 비워냈다.버려진 수많은 것들 중에 눈길과 마음이 많이 가는 이 물건들은 사진에 담았다. 대학교에 가면서 기숙사 생활을 시작했다.스스로 일어나야 하므로 자명종 시계가 필요했다.지랄 맞은 예민한 성격 탓에 바늘 시계와는 함께 잘 수가 없어 마련한 전자시계.전자시계이나 알람은 전자음이 아니고 정말 종(금속재질)이 경박스럽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