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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기5 - 전기온풍기여러가지 2025. 1. 28. 08:55
오랜만에 기록하는 버리기.현재 나의 인생 최대 과제는 짐 정리이다. 이미 여러 해 전부터 간소한 삶을 생각했었다. 그때는 간소하게 꾸려 사는 것 자체가 목표였다면 현재는 생각이 다소 달라졌다. 구체적이거나 특별한 계획이 없는 현 상황에서, 무슨 일이 언제 어떻게 일어날지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해 유연히 대처하기 위해서는 삶의 환경을 가볍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참 쉽지가 않다. 먼지 쌓인 지저분한 채로 판매나 나눔하는 것은 성격에 맞지 않으니 간단하게라도 닦고 단장하는 시간을 써야 하고 사진을 찍고 당근마켓이나 중고나라 같은 중고거래플랫폼에 등록을 해야 한다. 그리고 만나는 시간과 장소를 정하고 만나서 건네거나 택배 포장을 해서 보내는 절차도 밟아야 한다. 그렇지 않아도 나태해질 대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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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기 4여러가지 2019. 5. 22. 23:55
쓰지 않고 쌓아두는 물건 정리를 단단히 마음 먹고 시작하며 첫 기록을 한 것이 2016년11월. 벌써 2년 반전이었다니, 내 머릿속 시계와 현실 시계의 간극은 갈수록 늘어난 것 같다. 2017년 1월, 두 번의 기록을 더한 후 긴 시간이 흘렀다. 살아가는데 있어 닥쳐오는 여러가지 일들에 우선순위가 밀려버렸다. 늘 마음만 있을 뿐 실행의 동력은 점점 상실되어 갔다. 그러다 2018년 여름, 운영하고 있는 숙소의 소파 교체가 발단이 되었다. 헌 소파의 처리를 고민하다 '당근마켓'이라는 중고물품 거래 앱을 알게 되었다. 지역기반이라는 점이 굉장한 장점이었다. 소파처럼 배송이 쉽지 않은 물건 혹은 배송비보다 값어치가 떨어지는 소소한 물건을 주변에 사는 사람들과 직거래를 할 수 있는 것이 편리했다. 이 앱으로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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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기 3여러가지 2017. 1. 24. 10:30
2011년부터 쓰기 시작한 3단 책상 서랍.서랍이라기 보다는 거의 창고에 가까운 역할을 하고 있었다.들락날락거리는 물건 보다 한번 들어가면 나오지 않는 물건이 훨씬 더 많았다.다른 물건들과 마찬가지로 정리해야지 정리해야지 마음먹기만 수차례 반복하다 드디어 손을 댔다. 완전히 다 털어내지는 못하고 '1차' 정리를 했다.그래도 예전에 비하면 과감하게 버려냈다.그리고 마침내 서랍 하나를 말끔하게 비워냈다.버려진 수많은 것들 중에 눈길과 마음이 많이 가는 이 물건들은 사진에 담았다. 대학교에 가면서 기숙사 생활을 시작했다.스스로 일어나야 하므로 자명종 시계가 필요했다.지랄 맞은 예민한 성격 탓에 바늘 시계와는 함께 잘 수가 없어 마련한 전자시계.전자시계이나 알람은 전자음이 아니고 정말 종(금속재질)이 경박스럽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