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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길고양이 35] 콜롬비아 살렌토 | 접대묘고양이/세계의길고양이 2011. 4. 15. 09:30
0 9 . 1 1 . 1 1 . 수 0 9 . 1 1 . 1 2 . 목 | 콜롬비아 살렌토(살렌또) Colombia Salento 우리집 고양이 두 마리는 약간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대체로 겁이 많다. 못보던 새로운 사람이 집에 오면 일단 숨어들어 경계심 가득한 눈빛을 쏟아낸다. 자장면을 배달하는 철가방 아저씨가 현관문을 벌컥 열고 들어오면 게슴츠레 하던 눈동자가 왕방물만해 지면서 테이블 밑으로 냉큼 피신한다. 살렌토의 숙소에서 만난 가필드의 털옷을 입고 있는 이 고양이는 우리집의 냥이씨들과는 판이하게 다른 성격의 소유묘였다. > 살렌토 숙소 늘 낯선 사람들이 오고 가는 숙소에서 태연하게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누가 오든 말든 신경 쓰지 않고 숙면을 이어갔다. 비록 다정다감하지는 않지만 사람들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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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길고양이 34] 칠레 이스터섬 | 말해줘고양이/세계의길고양이 2011. 1. 24. 09:30
0 9 . 1 0 . 1 8 . 일 | 칠레 이스터섬 Chile Easter Island 라노 라라쿠(Rano Raraku, 글 보기)에서 모아이를 잔뜩 보고 내려온 후 만난 고양이. 고양이를 보면서도 모아이를 볼 때와 비슷한 기분이 들었다. 이 외진 섬에 어떻게 오게 되었을까? 서양인들에게 이스터섬이 발견된 후에 들어왔을까? 아니면, 그의 조상은 모아이가 만들어질 때부터 있었을까? 혹시 그렇다면, 이 고양이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는 모아이가 만들어지고 옮겨지는 것을 보았을까? 전해 들은 것이 있는지 묻고 싶었지만 녀석은 눈을 지긋이 감으며 입을 꾹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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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길고양이 33] 칠레 산티아고 | 과일 사세요고양이/세계의길고양이 2011. 1. 10. 10:00
0 9 . 1 0 . 1 6 . 금 | 칠레 산티아고(산띠아고) Chile Santiago 남미의 첫 도시,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에 도착한 다음 날 찾은 청과물 시장에서 놀라운 광경을 목격했다. 고양이들이 마치 주인인양 과일가게 한켠을 차지하고 있었다. 가게 주인들도 쫓아내지 않았고 과일을 사러 온 손님들도 어느 누구 하나 흠칫 놀라지도 개의치도 않았다. 길고양이인지 가게 주인들이 돌보는 고양이인지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설사 가게 주인들이 돌보는 고양이라 해도 대단한 문화였다. 그저 부럽기만 할 뿐... 칠레 사람들은 고양이를 좋아한다. 성급한 일반화일까? 이제 이틀째인데 무턱대고 칠레가 좋아지려한다. 고양이 사료 가게도 발견했다. 개별 포장이 아닌 킬로그램 단위의 벌크 판매가 인상적. 맨 앞줄 왼쪽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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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길고양이 31] 모로코 페스 | 어울림고양이/세계의길고양이 2010. 12. 22. 13:30
0 9 . 1 0 . 1 0 . 토 | 모로코 페스 Morocco Fes 5개월 넘게 이어진 여행이 내려준 무기력함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함으로 인해 아쉬움이 많이 남는 모로코 여행. 그런데, 그런 아쉬움 때문만이 아니라 고양이 때문에라도 모로코에 다시 와야할 것 같다. 오늘 페스의 메디나(Medina)에서도 어김없이 고양이들을 만날 수 있었다.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번잡한 시장에서 하나같이 느긋한 일상을 보내고 있어 보는 우리를 흐뭇하게 했다. 어제는 새끼를 밴 고양이까지 봤는데 오늘은 젖을 먹고 있는 새끼 고양이마저 보게 되었다. 일본과 분위기는 많이 다르지만 그에 못지 않게 사람들 속에서 잘 지내고 있었고 그래서 따로 '길'고양이라고 부를 필요도 없을 것 같았다. 우리나라에 사는 고양이들도 모두가 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