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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197일] 오랜만의 도보 국경 넘기세계여행/남미 2009 2011. 4. 21. 09:30
0 9 . 1 1 . 1 6 . 월 | 콜롬비아 -> 에콰도르 키토(끼또) Colombia -> Ecuador Quito 버스는 콜롬비아와 에콰도르의 국경을 향해 남진하고 있다. 콜롬비아의 국경도시, 이피알레스(이삐알레스, Ipiales)로 가는 길에는 몇몇 도시들이 있지만 그냥 지나치기로 했다. 에콰도르도 마찬가지. 국경도시 툴칸(뚤깐, Tulcan)과 수도 키토 사이에는 갈 만 곳이 있긴 하지만 그냥 키토까지 내지르기로 했다.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아 정보도 많이 없고 살펴봐도 마음을 동하게 할 정도는 아니었다. 호기심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 내려서 숙소를 잡고 짐을 풀고 하는 것이 번잡스럽게 느껴졌다. 오전 4시43분. 콜롬비아 파스토(빠스또 Pasto) 버스터미널. 희미하게 동이 트는 기운을 전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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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 :: 50일] 혼돈 - 탄자니아 케냐 국경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10. 2. 16. 09:00
0 9 0 6 2 2 월 어제 예약한 케냐 나이로비행 셔틀버스가 6시까지 호텔로 데리러 온다길래 새벽같이 일어나 아직 해가 뜨기도 전인 5시50분에 호텔앞에 나왔는데 6시10분이 지나도 버스가 오질 않는다. 아직 이런 경험이 적어서 그런지 10분, 15분이 넘어가면 초조해지기 시작한다. 결국 버스는 숨넘어가기 직전인 6시20분에서야 나타났고 자기들 사무실앞에서 다른 사람들을 더 태우고 출발. 25인승 정도 되는 앞뒤간격 좁은 버스는 한시간반만에 아루샤에 도착했고 내릴 사람은 내리고 나이로비로 가는 이들은 똑같은 모양의 다른 버스로 바꿔 타고 다시 출발. 아루샤를 벗어나 한참을 달리다 보니 '동물의 왕국'에서 많이 보아왔던 풍경이 슬슬 펼쳐진다. 우산나무와 건조한 평원. 어디선가 임팔라가 통통 튀면서 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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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 :: 27일] 고행의 국경 넘기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09. 9. 14. 09:30
0 9 0 5 3 0 토 그렇게 먼 줄 몰랐다. 둘만의 여행이 다시 시작된 걸 기념하면서, 걸어서 가 볼만하다는 정보를 밑천 삼아 시작한 짐바브웨와 잠비아 국경 넘기는 곧 고행의 길로 돌변했다. 짐바브웨 출입국사무소에서 출국도장을 받고 나서면 바로 리빙스턴 다리일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그래도 다리를 건너며 빅토리아폭포에서 일어나는 물보라와 잠베지강의 웅장한 풍경을 바라보며 땀을 식힐 때만 해도 그럭저럭 괜찮았다. 하지만, 다리만 건너면 바로 나올 줄 알았던 잠비아의 출입국사무소는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고 끝이 어디인지도 알 수 없는 길을 계속 걸어야 했다. 날은 덥지, 무거운 배낭에 짐바브웨에서 산, 돌로 만든 비누접시가 들어 있어 제법 무거운, 들기도 불편한 공예품 꾸러미와 반쯤 남은 5리터 생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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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 :: 20일] 못 잊을 보츠와나여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09. 7. 31. 13:30
0 9 0 5 2 3 토 이번 여행을 하면서 처음 알게 된 나라, '나미비아'와 '보츠와나'. 그 생소했던 두 나라를 잊지 못하게 해 줄 사건을 겪은 2009년 5월 23일. 주연은 '보츠와나'. 열흘정도의 나미비아 여행을 마치고 보츠와나로 들어가는 날. 각기 다른 9개국에서 온 일행과 가이드와 운전사와 요리사는 모두 금방 보츠와나 입국도장을 받고 출발하기만을 기다리며 트럭 옆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는데, 우리와 준, 한국인 3명만 여권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었다. 생긴건 무지하게 순진하게 생긴 입국사무소의 흑인 아가씨들인지 아줌마들인지 알 수 없는 아낙들이 한국사람은 비자를 발급 받아야 하고 비자발급비를 지불해야 한다며 여권을 내주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 뿐만 아니라 준도 4월부터는 무비자로 보츠와나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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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 :: 9일] 노를 저어! 힘차게, 국경 넘어로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09. 6. 21. 23:30
0 9 0 5 1 2 화 커피, 우유, 설탕의 비율을 아무리 신중하게 조절을 해도 황금비율로 조제된 우리나라의 다방커피 맛이 나질 않는 커피와 토스토를 아침으로 먹고서 카누를 타러 나섰다. 어제 가이드의 설명을 제대로 알아먹지 못한 우리는 한강의 정해진 구역 내에서 왔다갔다는 오리배처럼 유유자적 알아서 노 저으며 사진 찍으며 노닥거리는 그런 놀이인가 했는데 완전 잘못 짚은 거였다. 강을 따라 한참을 내려 갔다. 체력 좋은, 혹은 카누 타 본 경험이 있는 서양분들을 따라 가느라 그리고 아무리 구령에 맞춰 둘이 같이 노를 저어도 직진하지 않아 지그재그로 나아가느라 노라고는 생전 저어 본 적 없는 우리는 정말 젖 먹던 힘까지 써야 했다. 힘들었지만 그래도 재미있었던 잊혀지지 않을 오렌지리버에서의 카누타기를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