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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따라 세계여행::237일] 헛탕
    세계여행/남미 2009 2011. 7. 2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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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 세레나 버스터미널. 8시45분 출발 버스인데 9시가 되어도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9시 10분 넘어서 승강장에 진입, 알고보니 다른 도시에서 손님을 태우고 온 버스.


    초콜렛.


    중간에 들른 어느 도시의 버스터미널.


    0 9 . 1 2 . 2 6 . 토 | 칠레 라 세레나 -> 발파라이소(발빠라이소) Chile La Serena -> Valparaiso


    여태까지 다음 여행지의 숙소를 미리 예약하고 가기 보다는 가서 정한 경우가 더 많았다.

    호스텔 예약 전문 사이트나 숙소 홈페이지에서 사진과 설명,
    그리고 먼저 다녀간 사람들의 후기를 통해 대강의 모습과 분위기를 확인할 수 있긴 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좋다는 숙소도 우리와는 맞지 않는 경우가 있었고 그 반대인 경우도 있었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직접 확인하고 선택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무거운 배낭을 메고 이 숙소 저 숙소 돌아다녀야 하기도 하고
    점 찍어 두고 갔으나 예약이 다 차서 발길을 돌려야 하는
    단점이 있기도 했지만...


    그러나 지금은 연말.
    예약하지 않고 움직였다가 자칫 난감한 상황에 봉착할 수도 있는 일.
    그런 이유로 라 세레나에서 미리 예약을 하고 이 곳 발파라이소로 왔다.



    발파라이소로 들어서는데 하늘이 이상했다.
    구름처럼 뭉게뭉게 피어오르는데 색이 여느 구름색과는 달랐다.
    조금 더 지나 보니 산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예사로운 산불이 아닌 듯 했다. 버스에서 내려 보니 거리에는
    바람에 날려온 까맣게 탄 작은 나뭇가지들이 구석에 몰려 있었다.

    파란 하늘을 짙게 가리운 연기와 잿더미,
    그것이 불운의 징조인지 그 때는 몰랐다.



    라 세레나에서 발파라이소까지 타고간 버스. 7시간 40분만에 발파라이소 도착.
    아침도 거른 채 과자, 주스, 바나나만으로 먹어 허기진데다 막판에 멀미도 조금 나 힘들었던 여정.

    정전.


    예약한 숙소는 터미널에서 가까워 쉽게 찾을 수 있었다.
    그런데 2층에 있는 숙소로 연결되는 1층 출입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초인종을 조심스럽게 눌렀다. 잠시동안 인기척을 기다렸지만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다시 한 번 눌렀지만 마찬가지. 배낭을 내렸다. 문을 두드려보기도 했지만 손만 아플 뿐이었다.

    뒤로 몇발작 물러서서 올려다 봤다.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
    혼자서 공중전화를 찾아 나섰다. 하지만 어떻게 된 것이 세자리만 누르면 신호가 끝어졌다.
    몇 번 시도해 봤지만 인기척 없는 숙소의 문처럼 허사였다.
    설명이 있었지만 온통 스페인어뿐이니 있으나마나였다.

    하는 수 없이 숙소 앞에서 배낭과 함께 기다리고 있는 라니에게로 돌아왔다.
    와 보니, 한 서양인 가족도 난처한 표정으로 숙소 앞에 서 있었다.

    진작부터 숙소 앞 길에서 택시를 세워놓고 손님을 기다리던 아저씨가
    일련의 진행상황을 보고 안 되어 보였는지 핸드폰을 꺼내들었다.
    건네준 숙소의 전화번호를 보고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아무도 받지 않았다.

    그들은 어디로 간 것일까?
    그들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산불의 여파.


    서양인 가족도 다른 숙소를 찾아 떠나가고 우리도 택시를 잡았다.
    시간은 늦어져 가고 마음은 급해져 버스를 알아볼 여유가 없었다.
    라 세레나의 숙소에서 추천해 준 숙소로 달려갔다.

    다행히 숙소도 마음에 들었고 도미토리에 빈 침대도 있었다.
    불행 중 다행. 이제 산불만 잘 진화되면 되겠다.











    .숙소에서 지도와 안내를 받고 외출.
    .마땅한 식당을 못 찾고 헤매다 어렵사리 중식당 발견, 우리가 유일한 손님.
    .마트에 들러 체리, 컵라면, 생수 구입 후 숙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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