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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따라 세계여행::193일] 친철하고 이쁘고 아담한 마을
    세계여행/남미 2009 2011. 4. 14.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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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은 어린 커피나무들.


    0 9 . 1 1 . 1 2 . 목 | 콜롬비아 살렌토(살렌또) Colombia Salento


    만족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커피농장 견학이 끝났다. 
    커피향 가득한 몸을 이끌고 마을로 돌아갈 시간이 왔다.

    올 때는 내리막길이라 힘들이지 않고 1시간동안 걸을 수 있었다.
    갈 때는 아무래도 쉽지 않은 길이 될 것 같다.
    거기다 화창했던 날씨까지 급변해 언제 비가 떨어질지 모르게 잔뜩 흐려졌다.

    차를 타고 가기로 했다.
    농장에 여쭤보니 12시40분쯤에 농장 앞에 차가 온단다.

    농장 입구 맞은 편에 자리한 농가의 한가로운 일상을 바라보며
    제발 차가 도착할 때까지 비가 내리지 않기를 바라며 기다렸다.


    예초기로 풀 베고 계신 아저씨.



    버스가 아니라 우리가 보통 짚차라 부르는 SUV가 나타났다.
    농장에서 알려준 시각에서 20분 정도 흐른 뒤에 나타난 짚차는 무척 낡은 모습이었다.
    뒷자석에는 덮개가 없었다. 그 옛날 맥가이버가 탔던 짚차처럼.

    이미 짐과 사람들로 가득했다. 비도 내리기 시작했다.
    난감해 하며 서 있는데 타고 있던 아저씨 두 분이 일어났다.
    얼른 타라고 손짓을 했다.
    망설이다 슬그머니 올랐다.
    그리고 아저씨들은 차 뒤에 매달렸다.
    덜컹거리는 비포장길을 그렇게 매달린 채로 마을까지 갔다.
    고맙고 또 미안했다.






    숙소에서 비가 그치기를 기다렸다.
    다른 손님과 이야기도 하고 숙소의 고양이와 노닥거리다
    오렌지 짜서 주스도 마시고 하면서 창문 밖을 수시로 내다 보았다.

    바람대로 비는 그쳤다.
    사진에서 봤던 아기자기한 마을을 아직 둘러보지도 못했는데, 어두워지기 전에 잘 그쳐주었다.
    일단 늦은 점심부터 해결하기로 했다. 숙소에서 추천해 준,
    중앙공원을 둘러싸고 있는 건물 중 한켠을 차지하고 있는 식당을 찾았다.

    모든 것이 오래되고 낡았고 촌스럽지만 정겨움이 있었다.
    소미라는 식당 이름은 무슨 뜻일까?
    주인 아주머니의 어린 딸아이 이름일까?

    우리네와는 많이 다른 밥상.
    접시 하나를 반으로 갈린 송어 한마리가 가득 채우고
    접시 하나를 정성스레 갈기갈기 찢은 닭고기가 가득 덮은 음식.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담길 소중한 밥상.



















    손바닥만한 작은 마을.
    알록달록한 기와가 얹혀져 있고 빨강, 파랑, 초록 등 진한 원색으로 치장된 집들.
    2층 발코니에 앉아 기와를 타고 흘러 추적추적 떨어지는 빗방울을 세며
    먼산 바라기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아무리 천천히 걸어도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 마을의 유일한 번화가를 끼니 때마다 순회하며
    식후 콜롬비아 커피 한 잔을 머금는 것을 몇 일동안 해도 쉽게 물리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마음의 여유가 생기지 않는다.
    이쁘긴 하지만 커피농장 견학만 하고 떠날거라는 애초의 마음을 돌려세우기엔 뭔가가 부족한걸까?
    왜 그럴까?






    .슈퍼에서 파스타, 토마토소스, 토마토, 양파를 사다가 파스타를 만들었지만,
    .토마토소스 탓인지 영 맛이 안나 둘다 남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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