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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따라 세계여행::147일] 첫 저가항공 탑승
    세계여행/유럽_지중해_모로코 2009 2010. 11. 9.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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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9월27일 오전7시39분의 버스터미널.


    공항버스.





    0 9 . 0 9 . 2 7 . 일 | 프랑스 마르세유 -> 에스빠냐 마드리드 , France Marseille -> Spain Madrid


    유럽의 저가항공을 유럽에 들어온 후 한참 지나서야 알게 되었다.
    저가, 그것도 항공이라는 것에 눈과 귀가 번쩍했지만,
    저가항공의 본질이자 유일한 장점 '저가'는 우리에게 일면 단점으로 다가왔다.

    저가로 비행기를 타기 위해서는 이른 예약이 필요했다.
    이른 예약을 위해서는 향후 일정이 계획되어야 한다.
    즉, 계획된 일정대로 움직여야 한다는 것인데 이것은 아주 불편한 조건이었다.

    산토리니에서 우연히 발견한 한글책에서 건진
    '가고 싶을 때 가고 싶은 곳으로'를 모토로 삼았는데
    저가항공을 위한 계획은 그것에 반하는 것이니 쉽게 저가를 덥썩 물 수가 없었다.
    한편으로는 상당량의 일정을 짜는 것이 머리 아프기도 하고 귀찮기도 했다.

    고민 위를 잠시 걷다가 결국 돈 앞에 무릎을 꿇었다.
    고高물가와 1유로=1,800원.
    그 아름다운 베네치아에서 머리를 싸 메고 벼락치기 일정짜기와
    함께 비행편 예약에 돌입했다. 여러 저가항공사의 노선과 가격 비교는
    때때로 다량의 스트레스를 머리 속에 퍼트렸다.





    그리하여

    프랑스 마르세유 -> 스페인 마드리드
    스페인 마드리드 -> 스페인 바르셀로나
    스페인 바르셀로나 -> 모로코 카사블랑카
    모로코 페스 -> 스페인 세비야

    이렇게 4편의 저가항공을 급하게 예약했다.
    그리고, 오늘, 그 첫 편, 마르세유발 마드리드행 비행기를 탄다.

    저가항공은 저가 제공을 위한 것이라며 다소 까칠하게 굴었다.
    일단은 부칠 수 있는 짐의 무게를 15kg까지로 제한했다.
    초과하면 그에 상응하는 수수료를 요구한다.

    그동안 비행기를 탈 때마다 우리 배낭의 무게를 봐 왔기에 대강 알고 있었다.
    일반 항공사라면 신경 쓸 필요도 없는 무게지만 15kg면 다시 한번 확인을 해 봐야한다.
    라니 것은 15kg에서 조금 모자랐지만 내 것은 300g을 넘었다. 300g...

    가방을 풀어 헤쳤다. 여유있게 일찍 오길 잘 했다.
    큰 배낭에 있던 몇가지를 작은 배낭에 옮기고 다시 무게를 확인했다.
    그렇게 큰 배낭 무게를 맞추고 나니 작은 가방이 제법 불룩해졌다.

    기내에 들고 들어가는 짐의 사이즈도 제한이 있었다.
    누군가는 이 정도는 봐주겠지 하고 탔다가 짤 없이 제지당했다 했다.
    사이즈를 재는 통에 가뿐하게 들어가지 않아 조금 신경이 쓰였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가방의 모양이 직육면체가 아니기 때문이니 문제가 되지 않을꺼라 믿었다.





    보통 체크인을 하면서 짐도 같이 수속을 하는데 그들은 받아주지 않았다.
    카운터 뒤에 짐을 나르는 시설이 아예 없었다.
    보안검색대까지 직접 배낭을 들고 가서 보냈다.
    그래, 저가인데... 이 정도는 기꺼이 감수해 주마.....

    그렇게 보안검색까지 마치고 들어와 탑승구를 확인하고
    처음 타 보는 저가항공 수속으로 인한 피곤함을 달래려 의자에 풀썩
    주저앉아 무료로 제공되는 무선인터넷이 있나 싶어 가방에서
    노트북을 꺼내려는데,, 가방 지퍼에 달려 있어야 할 자물쇠가 없었다.

    어디 간 것일까? 시간을 되감아 보았다. 그리고, 아차...
    배낭 무게 맞춘다고 분주하게 움직일 때 그 때였다.
    너무 배낭 무게에만 집중했었나 보다.

    갈수록 성능저하를 보이는 기억력은 큰 배낭과 작은 배낭을
    채웠던 자물쇠를 정확히 어디다 뒀었는지 집어내지 못했다.
    숫자다이얼 3개짜리 조악한 자물쇠가 아닌 4개짜리 튼튼한 자물쇠,
    하나에 7,700원짜리 자물쇠, 그것도 2개를 저 보안검색대 너머의
    터미널 어딘가에 두고 온 것이었다.

    다시 터미널로 나갈 수 있는지도 미지수고 설사 굽신굽신해서
    나간다 해도 자물쇠를 찾을 수 있을거라 장담할 수 없는 상황.
    액땜이라고 스스로 달래보기도 했지만 비행기를 기다리는 내내
    거세지는 자책을 감당하기에는 무리였다.









    마드리드 마요르광장 (Plaza Mayor).











    2016년 올림픽 유치를 위한 행사가 성대하게 열리고 있었다. 모자 등 기념품을 마구 뿌리면서...


    하지만, 2016년 올림픽은 브라질 히우(리우)에서 열리게 되었다.


    프라도 미술관 (Museo Nacional del Prado).



















    .11시35분 비행기 타고 1시에 마드리드 공항에 착륙.
    .소매치기가 많다고 해서 바짝 긴장한 채 지하철 타고 가 숙소에 무사 도착.
    .침대 배정과 안내 받고 아침식사 후 남았다며 주셔서 늦은 점심 식사.

    .마요르광장, 프라도미술관.
    .프라도미술관 일요일 오후5시부터 무료 입장, 줄서서 들어갔으나 대부분 취향에서 벗어나는 전시물.
    .가방을 보관하고 관람해야 해서 맡기는데 혹시 노트북 있냐고 해서 보여줬더니
    .7인치 노트북을 보고 정말 노트북이 맞느냐며 의심 가득한 눈초리로 켜 보기를 요구.

    .레티로(Retiro)공원에 갔지만 갑자기 비 내리기 시작하고 많이 피곤하기도 해 귀가.

    .가는 길에 슈퍼에 들러 환타, 빵, 계란 구입.
    .내일 둘러볼 곳과 모로코 공부, 니스에서 샀던 너구리에 계란 풀어 저녁 식사.
    .다른 숙박객들과 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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