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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133일] 반해버렸다, 베네치아세계여행/유럽_지중해_모로코 2009 2010. 10. 6. 09:00반응형
0 9 . 0 9 . 1 3 . 일 | 이탈리아 베네치아 Italy Venice
고급 과자 이름 같기도 한 '구겐하임(Guggenheim)'이란 단어를
처음 접한 건 이번 여행 직전 한국에서 본 '인터내셔널(Internatioal)'이란 영화에서였다.
뉴욕의 건물 자체부터 아주 멋진 새하얀 미술관에서 선혈과 총탄 구멍이
낭자하는 불편하게 인상적이었던 장면으로 구겐하임은 아주 선명하게 각인되었었다.
그리고,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다시 구겐하임을 만나게 되었다.
뉴욕 구겐하임의 분관이라는 페기 구겐하임 컬렉션.
세기의 컬렉터 페기 구겐하임 여사께서 살아 계실 때
30여년 사신 집을 미술관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우리의 눈은 그녀의 안목을 따라 갈 수 없었지만,
베네치아 운하 옆에 자리한 저택에서 자신이 수집한 미술품과
사랑하는 강아지들과 함께 한 삶은 어땠을지 상상해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방문한 값어치가 있는 곳이었다.
베네치아를 사랑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 중 최고는 밤의 산마르코광장(San Marco Piazza)이었다.
해가 진 후 어둠이 내려 앉고 건물의 3층까지 조명이 촘촘히 살아오르면
사면이 건물로 둘러싸인 광장의 공간은 낮과 달리 좀 더 구체화 되었고
마치 베네치아의 그 유명한 가면을 쓴 것처럼 다른 얼굴로 변해갔다.
그리고 그 절정은 광장의 한켠씩을 차지하고 있는 노천카페에서
울려 퍼지는 생(生)음악이 만들어 냈다.
대여섯명의 작은 악단으로 규모는 작았지만 그들이 연주하는 음악은
광장을 휘감으며 그 어떤 오케스트라의 것보다도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했다.
카페의 테이블에 가만히 앉아 들을 수가 없었다.
비싼 차값 때문만은 아니었다.
이 쪽 카페의 연주가 끝나면
반대편의 카페에서 연주가 시작되었고
또 옆의 카페에서 연주가 이어졌다.
그 때마다 즐겁게 음악을 따라 다녔다.
등 뒤편의 카페에서 더 익숙한 음악이 연주될 때면
귀가 앞 뒤로 바쁘게 움직이기도 했다.
열시가 넘어서도 공연은 끊이지 않았다.
밤새 연주 할 것이라면 밤새을 새며 들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멀리 있는 숙소로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이 그저 야속할 뿐이었다.
시네마천국의 주제곡을 마지막으로 듣고 광장을 떠났다.
등 뒤에서 계속 이어지는 음악은 광장을 벗어나는 귀를 간지럽히고 어깨를 붙잡는 것 같았다.
숙소로 가는 내내 시네마천국의 음악이 머리속을 헤젓고 다녔다.
.아침 먹고 한 삼십분만 자고 일어나야지 하고 누웠다가 1시간 넘어서 기상.
.뒤늦게 접수한 유럽의 저가항공 덕을 보기 위해 오전 시간 소비.
.주로 사용하는 신용카드가 먹히지 않는 어느 항공사 홈페이지 덕에 똑같은 내용을 몇번이나 입력하며 재시도.
.결국 다른 신용카드로 결제.
.3편의 비행기표 예매하고 나니 오후 2시.
.주인아저씨께서 특별히 제공해 주신 한국 라면 끓여 같이 점심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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