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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117일] 한국사람세계여행/유럽_지중해_모로코 2009 2010. 8. 30. 09:00반응형
2009년8월28일 오전5시40분.. 산토리니에서 아테네까지 타고 온 배.
0 9 . 0 8 . 2 8 . 금 | 그리스 아테네 Greece Athens (Αθήνα)
그리스 아테네 하면,
올림픽
신전
아크로폴리스
아고라
등등이 떠오른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것들과 함께 아테네에 왔다는 것을 음미할 여유가 없다.
새벽 5시반. 조용하고 편안한 곳에서 자다 일어나도 졸리울 시각에 13시간이나
배를 타고 와서 아직 어둡기만한 ^피레우스항에 내렸다.
(^피레우스 피레아스 삐레아스 Piraeus Pireas Πειραιάς)
배에서 내린 사람들은 하나둘씩 알아서 어디론가 사라지고 있고
우리도 어서 숙소로 가야하는데 아무리 지도를 봐도 여기가 지도의 어디쯤인지 모르겠다.
빨리 씻고 뻗고 싶은데 길눈이 어두운 편이 아닌데
어두워서 그런지 항구가 너무 넓어서 그런지 방향을 못 잡겠다.
라니가 짐을 지키고 나는 항구 밖으로 정찰을 나갔다 왔지만 마찬가지.
결국 경찰아가씨에게 묻고 버스기사아저씨에게 물어
피곤함으로 똘똘 뭉친 어깨가 배낭의 무게에 짓눌려 고통을 호소할 때 쯤 지하철역에 도착했다.
갈 숙소는 미리 정해 놓았고 전철을 탔으니 이제 한시름 놓았다.
아직 출근시간대 전이라 한산해 배낭 추스르기가 한결 수월한 전철은
지상을 달리고 있고 의자 등받이에 팔을 얹고 손으로 얼굴을 괴고 멍하니 바깥구경을 한다.
밤새 배를 타고 온 피곤함, 새로운 도시에 대한 낯섬과 호기심, 약간의 긴장감이 적절히 섞이고 있다.
2009년8월28일 오전6시37분.. 피레우스역.
2009년8월28일 오전7시17분.. 신다그마(신타그마 Syntagma Σύνταγμα) 광장
* 바로 체크인이 되지 않아 숙소에 있는 가이드북 보고 인터넷 쓰다 한국분에게서 신라면 얻어 먹고 외출.
* 우리나라의 명동 같은 곳 둘러보고 숙소에서 추천해 준 식당에서 점심식사.
* 시장 둘러보고 걸어다니다 국립도서관 등을 지나쳐 까르푸에서 장 보고 체크인 시각 3시에 맞춰 귀가.
* 체크인하고 씻고 휴식.
2009년8월28일 오후12시16분..
2009년8월28일 오후12시18분..
2009년8월28일 오후12시24분..
2009년8월28일 오후12시25분..
2009년8월28일 오후12시44분..
2009년8월28일 오후12시45분..
2009년8월28일 오후12시51분..
2009년8월28일 오후1시35분..
2009년8월28일 오후1시46분..
2009년8월28일 오후12시49분..
2009년8월28일 오후1시53분..
2009년8월28일 오후1시59분..
2009년8월28일 오후2시13분..
한국분이 운영하시는 이 숙소에서 참 재미나고 고마운 최회장님이라는 분을 만났다.
숙소에 하나밖에 없는 맨 윗층의 가족실을 일행과 함께 단 둘이서 사용하고 있다는 것만으로
일단 우리와 다른 환경에 계시는 분임을 예감했다.
자신 또한 세계여행을 꿈꾸고 있다며 많은 관심을 쏟아주신 최회장님 덕에
산토리니에서 막 도착한 피곤하고 허기진 아침에 개당 삼천원이 넘는 귀한 신라면을 맛 볼 수 있었다.
아테네 관광을 마치고 돌아오신 오후에는 한장에 삼만원이 넘는 시내관광버스(CitySightSeeing)표 2장을
내일도 탈 수 있다며 하사하셨고, 세트로 구매하고 사용후 남은 유적지 입장권도 건내주셨다.
그리고는 이야기가 이어졌다.
마침 거실에는 기혼자들만 있었다.
우리, 최회장님, 그리고 신혼여행 오신 큰 호텔에서 일하시는 분과 큰 항공사에서 일하시는 승무원분.
대학생들과의 대화도 즐겁지만, 그들과는 또 다른 전선이 형성되어 이야기가 길어졌다.
저녁식사로까지 이어졌다. 마침 숙소 가까이에 있는 도시락이라는 이름의 한식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고맙고 감사한 분들 덕분에 이역만리 타국에서 기대도 하지 않았던 생선회와 한식으로 마음과 몸을 보양했다.
2009년8월28일 오후9시32분..
숙소에 돌아오니 거실에 숙박객들이 모여 맥주 한잔 하고 있었다.
술은 잘 못하지만 우리도 슬쩍 끼였다.
이야기도 하고 노래방 기계 가동시켜 노래도 부르고
주인 아주머니께서는 수박을 내 주시며 부응해 주시고.
같은 나라에 산다는 이유로 쏟아내주신 여러분의 두둑한 정을
가득 느낀 포근한 하루의 밤이 그렇게 깊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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