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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타 키나발루 여행 끝
    여행/코타키나발루 2016 2019. 1. 29.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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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2월 말레이시아 코타 키나발루 여행 기록 마지막


    호텔에서 캐리어를 찾고 택시를 탔다.

    3일전 밤에 달렸던 길을 다시 거슬러 공항에 도착했다.


    3박5일 일정이 끝나간다. 

    여기 코타 키나발루에서 

    머무른 시간은 만3일. 

    72시간.


    아쉽기 이를 때 없다.

    증기기관차를 타고 떠나는 기차여행도 떠나보고

    키나발루 산 트레킹도 해보고 싶다.


    하지만 고요한 빈 집을 외롭게 지키고 있을 

    고양이 모녀를 생각하면 5일도 사치다.


    공항에 들어선 후에는 아쉬움 붙잡아도 소용 없으니

    고양이 집사로 돌아갈 시간을 재촉할 뿐이다.



    조금 여유롭게 공항에 도착했다.

    시간이 남아 맥도날드에서 커피와 선데이 아이스크림을

    사 먹고 공항 밖으로 나와 코나 키나발루의 

    마지막 풍경을 담았다.


    여기에 다시 올 수 있을까?






    이번 여행은 진에어로 왕복이다.

    땅콩회항으로 난리났던 대한항공의 진에어.

    이 때는 그 소동이 잠잠해졌을 때이지만

    진에어를 선택하면서도 일말의 심적 망설임은 있었다.

    하지만 결국 최저가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이 때로부터 2년 뒤에는 동생에다 어머니의

    못된 민낯까지 드러나 버렸으니 이젠 정말 아무리

    최저가라 해도 걸러야하나라는 생각도 든다.






    기내식이라고 하기엔 단촐하지만 그래도 먹을 것이 나왔다.

    빵과 과자가 들었으니 요플레 보다는 적은 양이더라도

    주스나 생수가 낫지 않았을까 싶었다.

    물론 든든한 것으로는 요플레가 더 낫겠지만...




    자다 깨다를 반복하는 사이 그 먼 거리를 날아와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초췌한 몰골에 몸은 

    무겁기만 하지만 가야할 길이 아직도 멀다.

    공항철도를 타고 김포공항에 내려 비행기를 타고 

    제주공항으로 가서 다시 주차장에 대어 놓은 

    차를 타고 1시간을 달려야 집에 도착한다.


    하지만 발 디딜 틈 없는 지하철에 몸을 싣기 위해 

    줄 서 있는, 출근하는 사람들을 보고는 그마저도 

    투정일 수 있겠다 싶어 힘을 내었다.

    김포공항의 식당에서 해물된장찌개를 주문했다.

    4일만의 한식. 즐겁게 여행하고 무탈히 돌아왔음을, 

    뜨끈하고 구수한 국물로 자축했다.




    항덕까지는 아니지만...

    제주행 비행기 기다리다 오랜만에 보는

    B747이 웅장하게 다가와 사진을 찍었었다.


    정확한 기종을 확인해 보려고 등록번호 HL7492로 

    검색해봤는데 이 때로부터 몇달뒤 퇴역했다고 한다.


    생전의 사진을 꺼내보는 듯한, 뭔가 기분이 묘하다.

    무생물에 지나치게 감정을 이입하는건가?


    인터넷도 없고 정보 얻기 참 힘들던 시절이었다.

    국제선은 타 본 적도 없는 20대 초반.

    경유편이 더 저렴하다는 사실은 알지도 못했다.

    1996년 호주로 어학연수 다녀올 때 뭣도 모르고

    대한항공 직항편을 이용했었다.

    대한항공 국제선은 그 때가 처음이자 

    20년 넘게 지난 아직까지 마지막.


    혹시 이 비행기가 그 때 호주 왕복 중에 탔던

    비행기일수도 있을까?

    다시 검색해 보니 1995년에 도입되었다 하고

    2003년 시드니 공항에서 찍힌 사진이 있다.

    가능성이 전혀 없지도 않을 것 같다.


    비행기 하나의 사진으로 별 상상을 다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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