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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타 키나발루, 마지막 밤여행/코타키나발루 2016 2019. 1. 24. 10:30반응형
2016년 2월 말레이시아 코타 키나발루 여행 4일째
코타 키나발루에서의 마지막 저녁은
'어퍼스타 UpperStar'라는 식당에서 먹었나보다.
당시의 사진을 보면 대충 어떤 내용이었는지
웬만하면 생각이 나는데 이 식당은 왜 선택했는지,
3년 가까이 지난 지금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비행기 탈 시간은 까마득히 남았고 딱히 계획한 일도
없으며 아직 배가 고픈 시간도 아닌 어중간한 상황
때문 아니었나 추측해본다.
어짜피 호텔에서 여행가방을 찾아야하니
호텔 가까운 곳에 식당을 정하고 그 곳까지 걸어가며
시내 구경을 하려했던 것 같다.
코타 키나발루에도 비버리힐이 있나 보다.
우리 어릴 적에 '비버리힐즈 아이들'이란
-요즘 말로- 미드가 있었다.
예전에는 공중파에서 미드를 참 많이 보여줬었다.
이럴 때 나이를 참 많이 먹었구나 자각하게 된다.
암튼, 비버리힐즈의 아이들은 부자 동네
비버리힐즈에 사는 고등학생들의 이야기였다.
그렇지 않아도 멀게만 느껴지는 미국인데 거기다
심지어 잘 사는 집안 아이들의 이야기를 뭐가 그리
재미있다고 즐겨봤을까?
그 때의 기억으로 버스를 보자마자 비버리힐인란
단어가 눈에 확 들어왔다.
정말 코타 키나발루에 같은 이름의 동네가 있는걸까?
이정표가 아니고 다른 용도의 문구일까?
궁금해서 구글 지도로 찾아보니 정말 있네!
어떤 곳인지 궁금해하며 로드뷰를 보니
고급 주택이 늘어선 그런 동네는 아니고
대규모 아파트 단지였다.
상당한 궁금증을 유발했던 풍경.
주전자 아래의 통의 용도는 무엇일까?
왜 하나같이 통 위에 주전자를 올려놓았을까?
주전자와 통은 붙은 것일까, 분리가 되는 것일까?
천천히 걸어가며 살펴보니 손 씻는, 정확히 얘기하자면
오른손 손가락을 씻을 때 사용하는 것이었다.
숟가락, 포크도 사용하지만 여전히 손가락으로
식사를 한다고 한다.
이제는 물티슈로 많이 대체되었을까?
저 주전자와 그릇이 사라지고 얇은 물티슈가 놓여진
테이블을 상상해 보니 왠지 운치 없이 느껴진다.
세상은 끊임없이 편리한 방향으로 변해가고
어색함도 잠시 변화는 금새 몸에 베어버린다.
당연한 흐름인 듯 여겨지면서도
한편으로는 아쉬움이 남는다.
먼듯 짧은듯한 길을 걸은 후 어퍼스타에 도착했다.
Cafe & bar.
코타 키나발루에서의 마지막 저녁.
술 한잔 기울일 법 하지만 술을 못 먹거나
즐겨 마시지 않으므로 콜라와 망고주스로 대신했다.
식사 중 하나는 피쉬앤칩스를 주문했는데
생선살을 잘라서 튀긴 것이 아니라
거의 한마리를 통째로 튀겨서 나왔다.
어색했지만 맛없기 힘든 것이 튀김인만큼
라임즙 살살 뿌려 맛있게 먹었던 것 같다.
2천 몇백원 밖에 안 하는 망고주스가
여행이 끝나감을 더욱 아쉽게 만들었다.
느긋하게 식사를 하고서도 시간이 남아
다시 코타 키나발루 도심을 배회했다.
그러다 두 번이나 갔던 야시장이 아닌
다른 야시장을 만났다.
현지인들 가득한 시장,
여기서 저녁을 먹을 걸 그랬다는
아쉬움이 밀려왔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하나 하나 쌓인 아쉬움은 다음 여행의 원동력이
될 것이므로 마음에 잘 담고 돌아섰다.
며칠 사이 익숙해진 길을 걸어
가방을 맡겨놓은 호텔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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