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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타 키나발루 <> 마누칸섬
    여행/코타키나발루 2016 2018. 5. 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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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타 키나발루 세번째 날.


    첫날은 밤 늦게 도착,

    두번째 날은 시내 쇼핑몰, 시장, 야시장 구경,

    그리고 오늘은 코타 키나발루의 자연을 느껴보기로 했다.


    코타 키나발루는 바다에 접해 있고 

    그 바다에는 몇 개의 섬이 있다. 

    '툰구 압둘 라만'이라는 이름의 국립공원.

    Tunku Abdul Rahman National Park

    여느 동남아의 휴양지처럼 호핑투어가 대세인 듯 했다.

    투어를 이용하지 않아도 섬에 갈 수 있어 

    개인적으로 다녀왔다.


    묵고 있는 호텔의 식당은 오늘도 매우 북적거렸다.

    차분한 음악이 깔리고 사람 목소리보다 

    찻잔이나 그릇소리가 더 많이 들리며 

    자리에 느긋하게 앉아 있어도 마음이 불편하지 않는,

    그런 조식 분위기를 느끼려면 

    더 비싼 호텔에 갔어야 하는걸까?

    적당히 배를 채우고는 아쉬움과 함께 식당을 나섰다.



    조식 분위기는 실망스러웠지만

    위치 하나만큼은 훌륭한 호텔이다. 

    여러 섬으로 향하는 배를 탈 수 있는 

    제셀톤포인트까지 걸어 갈 수 있었다. 

    (Jesselton은 19세기 말 영국의 지배를 

    받을 때 이 도시의 이름이었다고)

    선착장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와서 표를 사고 있었다. 

    마누칸 섬Manukan Island으로 가는 표를 샀다.


    배를 탈 때까지 시간이 좀 있었는데

    왜 선착장 사진을 찍지 않았을까?

    바다쪽으로 뻗어있고 지붕이 덮혀 있으며 

    의자가 놓여져 있던 대기장소가 나름 여행의 설레임을 

    담기에 괜찮은 곳이었는데, 왜 그랬을까?


    사진을 남겨놓지 않았으나 2년이 지난 지금도 

    그 장소가 머릿속에 떠오를 정도인데

    왜 그 곳의 느낌을 사진으로 남기지 않았을까?

    기억이 나지 않으므로 조금은 답답하지만 

    2년전의 나에게 물어볼 수도 없는 노릇이므로 넘어간다.


    구명복을 입고 작은 보트에 탔다.

    열명 정도 탈 수 있는 크기였던 것 같다.

    지붕이 덮혀 있었고 보트의 속도는 상당했다.

    바다 위를 통통거리며 섬으로 나아갔다.

    배의 들썩거림도, 배안으로 튕겨져 들어오는 바닷물도

    모두 신나게 느껴질만큼 날씨도 화창했다.





    배, 왕복, 1인당 25링깃

    국립공원 입장료 1인당 10링깃



    섬은 평화로웠다.

    해변에 노니는 사람의 수, 햇살, 바람, 기온, 그늘 등

    거의 모든 것이 적당했던 것 같다. 

    동남아에 휴가 와 있음을 느끼기에 알맞았다.

    한가롭고 여유롭게 시간을 보냈다.

    스노클링, 웹서핑, 군것질, 산책.









































    그 평화로움이 하마터면 돌아오는 길에

    와장창 깨질 뻔 했다.

    바닷물을 펑펑 튀기며 신나게 내달리던 보트가

    바다 한가운데서 갑자기 속도를 줄이기 시작했다.


    스크류에 비닐 같은 것이 말려서 그러는 것 같다고 했다.

    빨리 달릴 때는 몰랐는데 파도가 제법 있었다.

    작은 배가 한번씩 크게 휘청거렸다.

    감긴 것을 풀어내려 엔진을 천천히 이리 저리 

    돌리는 것 같았지만 쉽게 해결되지 않았다.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고 오가는 배도 제법 있고 

    망망대해도 아니니 설령 전복되어 빠진다고 해도 

    큰 일은 아닐 것 같았지만 그래도 살짝 겁이 났다.

    난간을 잡고 있는 손에 흐르는 긴장감이 배가 될 때 쯤 

    엔진이 경쾌한 소리를 내며 돌아갔다.

    무사히 돌아왔다. 당연한 일에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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