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일

살다보니 별일이 다 있다.

저녁에 블로그 관리화면에 들어갔는데

오늘 방문자 수가 급격하게 늘어나 있었다.

방문자 통계 그래프가 오늘 날짜에서 

모니터를 뚫고 나갈 기세로 치솟아 있었다.

무슨 일이지? 해킹이라도 당한건가?

유입경로를 확인해 보니 온통

m.daum.net

아니, 다음 모바일에 나의 글이 뜬 것인가?

라이프 항목에서 화면을 쭉쭉 내리다 보니

어디서 많이 본 사진이 보였다.

'초이스 블로그'란에 어젯밤에 올린 글이 

떡하니 걸려 있었다.

자동으로 무작위로 노출된 것이 아니라

사진도 의도적으로 선택을 했고

제목도 편집되어 있었다.

일명 '메인 노출'과는 거리가 한참이나 먼

정말 지극히 개인적인 블로그이다 보니

이런 일이 그저 놀랍고 신기하기만 하다.

방문자수는 쉴 새 없이 올라갔다.

새로고침을 어쩌다 한 번이 아닌 

1초 마다 해도 숫자가 바뀌었다.

지난 몇달간의 월평균 방문자수보다 

많은 숫자가 하루만에 찍혔다.

산등성이마냥 오르락 내리락하던

일방문자수 그래프가 오늘의 일로

거의 일직선이 되어 버렸다.

아마 내일이면 다른 블로그의 글로

대체가 될테고 그러면 하룻밤의 꿈처럼

지나가고 다시 평상시로 돌아가겠지.

평범한 일상에 참신한 사건이었다.

강동원의 11년만에 방송 출연보다도 더.

지극히 개인적인 관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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