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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지난 늦가을이었나 겨울이었나 우연히 지난던 길에 들렀었다.
바람이 매섭게 불던 날.
북쪽으로 향한 언덕에 자리한 덕에 대륙에서 불어오는 북서풍에 서 있는 것이 고통이었던 날이었다.
숲을 둘러보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었고 주차장에 자리한 전망대에 올라 사진 한 장 찍고 황급히 떠났었다.
계절이 돌고 돌아 아직은 낮의 햇살이 뜨거운 가을 날에 다시 찾았다.
걷기에 좋은 날씨였고 걷기에 좋은 곳이었다.
곳곳에 서 있는 길 안내판을 보며 곳곳을 걸었다.
여름 성수기가 지났기 때문인지
평일이기 때문인지
아직 덜 알려졌기 때문인지
제주에서 굳이 인위적으로 조성된 공원 같지만 숲이라 이름 붙인 곳에 가야할까 싶기 때문인지
아니면 우연이였는지
사람이 거의 없다시피 해 평화로운 산책을 할 수 있었다.
그렇게 조용했던 덕에 비록 멀리서이긴 하지만 야생 노루를 만나는 행운도 가졌다.
탐방로 외에 '숫모르'라는 이름의 숲길이 따로 조성되어 있었는데 이 날은 이 숲길까지 걸을 시간 여유가 없었다.
다음에 한 번 더 찾아가야할 이유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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