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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방콕&코사무이 2012 2015. 6. 10.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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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에서 떠난지 3일째,

    태국에 도착한지 2일째,

    방콕에서 아침부터 온전히 하루를 시작하는 첫째 날이다.

    이제 본격적인 여행이 시작되었다.



    숙소를 나와 어슬렁거렸다.

    아침과 점심 사이. 어제 저녁을 두둑하게 먹지 못해 허기가 졌다.

    미리 봐둔 식당은 없다. 돌아다니다 적당한 곳이 나타나면 들어갈 참이었다.

    어느 큰 빌딩 지하 식당가를 헤매다 모스버거를 발견했다.

    이름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직접 마주한 것은 처음이다.

    잦지 않은 서울 나들이에 굳이 찾아갈만큼 관심 대상은 아니었다.

    물론 일본에 여행 가서 먹게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을테지만 당분간 일본 여행은 계획에 없다.

    그렇게 일본 출신의 버거를 태국에서 먹게 되었다.

    늘 열받은 패티 위에 축 늘어진 양상추만 보다 신선한 양상추가 빵의 역할을 하는 버거를 보니 신선했다.











    오후시간으로 예약해 놓은 쿠킹클래스까지 시간이 제법 남았다.

    아직 한산한 느낌이었지만 도시는 도시다.

    높은 빌딩, 머리 위로 지나다니는 전철, 분주한 오토바이 행렬, 화려한 쇼핑몰 등.


    제주도 시골로 이사간지 1년 반. 그간 시골에 많이 익숙해진 줄 알았다.

    사람 구경하기 힘든 한산한 거리, 높아야봐야 5층인 건물, 자동차소리보다는 새소리가 더 많이 들리는 시골.

    하지만 오랜 세월 몸에 베어있던 도시적 유전자는 쉽게 지워지지 않는 모양이다.

    익숙한 듯 다채로운 풍경에 반응한다.









    제법 걸어다녔지만 아직도 시간이 남았다.

    오늘의 주요활동은 쿠킹클래스.

    그것 하나면 족하다.

    다른 계획은 별달리 없다.

    방콕에서만 5박6일인 일정.

    여유롭게 다닐 계획이다.

    가이드북도 없이 왔다.


    근처에 룸피니Lumphini라는 이름의 공원이 있었다.

    남은 시간은 공원에서 보내기로 했다.





    공원으로 가는 길에 과일 노점상을 만났다.

    먹기 좋게 손질도 해 주는 모양이었다.

    20바트, 우리돈으로 천원이 되지 않는 값을 내고 한 봉지 받았다.

    옅고도 부드러운 미소와 함께.


    덥고 시끄러운 도롯가에서 있는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닐텐데

    그녀는 힘들어 보이지 않았다. 힘든 내색을 하지 않은 것인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그 미소가 아직 낯선 도시를 만 하루도 겪지 않은 이방인에게 편안함을 안겨주었다.





    망고는 한국에서 가끔 먹어본 그 망고와는 다른 것이었다.

    물컹하고 과즙이 줄줄 흐르는 것이 아니라 깎아놓은 사과와 비슷했다.

    여태까지 알고 있었던 망고와 다른 망고인 것도 색달랐지만

    망고와 함께 담아준 양념은 새로운 세상에 와 있음을 확실하게 알려주었다.


    소금과 설탕에 고춧가루까지 들어가 있었다.

    거기에 또 무엇이 더 첨가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세가지는 확실했다.

    짜고 달고 매운 것을 섞었다는 것도 신기했지만 그것에 과일을 찍어먹는

    혹은 과일에 뿌려먹는 것은 어색하기 이를 때 없었다.


    뒤섞인 오묘한 맛, 아마도 그것이 앞으로 펼쳐질 태국 여행의 맛일거라 생각하며 기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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