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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리지로 방콕 가는 길여행/방콕&코사무이 2012 2015. 5. 13. 02:40반응형
비행기를 떠올리면 여러가지가 연상된다.
비행기 조종사, 승무원, 기내식, 이착륙, 야경, 구름바다 등등.
그리고 또 빠트릴 수 없는 한 가지, 바로 마일리지다.
그간 느낄 수 없었던 마일리지 쌓는 쏠쏠한 재미를
지난 세계여행에서 마음껏 누릴 수 있었다.
세계여행 때에는 원월드(oneworld)의 세계일주 항공권을 이용했고
마일리지는 캐세이퍼시픽의 아시아마일즈로 모아 적립했다.
원월드의 여러 항공사 중 우리나라에 취항하고 있고
세계여행 후 집중하게 될 동남아여행에 홍콩을 거점으로 하는
캐세이퍼시픽항공은 최적의 선택이었다.
1년에 가까운 여행을 마친 후 마일리지는 4만이 조금 넘게 쌓였다.
넉넉할 것 같았던 마일리지 유효기간은 생각보다 빨리 다가왔다.
세계여행 후 첫번째 여행인 이번 태국 여행의 추진 원동력은
어쩌면 마일리지 유효기간의 압박이 가장 컸을지도 모른다.
CATHAY PACIFIC / B-HNA / B777-220
세계여행 마지막 구간인 홍콩 출발 인천행 항공편도 캐세이퍼시픽이었다.
그리고 캐세이퍼시픽의 마일리지로 다시 캐세이퍼시픽의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떠난다.
세계여행을 마치고 2년 반이 지난 후의 여행이지만 그 때의 여행이 계속 이어지는 듯한 느낌이다.
세월이 흘렀고 더불어 나이를 더 먹었고 제주도라는 섬에서 새로운 일을 시작했다.
그동안 많은 것이 변했지만 변하지 않은 항공사 로고, 동일한 승무원 복장, 낡은 비행기는
마치 시간이 멈춰있었던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먼 거리를 오랫동안 날아가지만 멈춰있는 것 같은 비행기 속의 사람처럼.
오랜만의 홍콩공항이다.
방콕행 비행기 출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지난 향수를 누릴 사이도 없이 탑승구를 찾아나섰다.
방콕까지 데려다 줄 비행기가 비에 젖어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한 숨을 돌렸다.
CATHAY PACIFIC / B-HLO / A330-343
인천에서 홍콩까지는 보잉을 타고 왔고 홍콩에서 방콕까지는 에어버스를 타고 간다.
제작회사가 다르다는 것 이외에는 달리 기종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없다.
늘 관심은 있지만 노력이 뒷받침 되지 않는 관심에만 머물고 있다.
그래도 이번 글을 쓰면서는 한걸음 내딛었다.
사진에서 항공기 등록번호를 보고 어떤 기종인지 검색을 했다.
물론 여행과는 큰 연관도 없고 그다지 재미있는 이야기도 아니지만...
이륙을 위해 이동하는 동안 다른 항공사의 비행기들이 시선에 들어왔다.
짙푸른 베트남항공. 이 여행 다음 다음 여행은 호치민을 가게 되었고 그 때 베트남항공을 이용했다.
홍콩공항에서 베트남항공의 비행기를 처음 보았을 때는 몰랐었다.
2년 후에 베트남항공을 타고 베트남에 가게 될지.
많이 늦어진 여행기 덕에 시간의 순서를 거스르며 찾게 되는 연결고리가 주는 신기함을 맛 본다.
그리고는 이스라엘항공의 비행기를 처음으로 보게 되었다.
아랍어만큼이나 독특한 이스라엘의 문자가 눈에 띄었다.
이스라엘. 개인적으로 그렇게 매력적이지 않은 여행지이다.
언제 갈 기회가 있을까? 사해 건너 요르단에서 보았던 이스라엘이 인생의 마지막 이스라엘이 될까?
긴 여정 끝에 방콕 수완나품(suvarnabhumi) 공항에 도착했다.
독특한 모양의 공항이 새로운 곳에 왔음을 더 강하게 인식시켜 주었다.
그리고 이스라엘항공에 이어 처음으로 보게 된 스칸디나비아항공의 비행기가 여행자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이스라엘과는 달리 희망여행지목록에 올라 있는 북유럽.
그 곳에 닿을 날이 멀지 않기를 바라면서 방콕의 후텁지근한 공기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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