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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따라 세계여행::화폐] 쿠바, 멕시코
    세계여행/정리 2012. 9. 2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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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 나라의 화폐를 직접 보고 만지며 사용해 보는 것은
    여행의 또 다른 재미였다.



    쿠바.

    쿠바에 대해 아는 것은 거의 없었다.
    몇 가지 주워 들은 것이 있었지만 그건 수박의 겉이나 다름 없었다.

    그 곳은 미지의 세계였다.

    그 미지의 나라에는 화폐도 두 가지 종류가 있다고 했다.
    한 나라에서 발행하고 통용되는 화폐가 두 가지라니.
    내국인용과 외국인용으로 나눠져 있다는데 그건 그래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런데 내국인도 외국인용 화폐를 쓸 수 있고 외국인도 내국인용 화폐를 쓸 수 있다는 것까지
    알게 되고는 다시 한 번 고개를 갸우뚱할 수 밖에 없었다.


    가기 전에도 다녀온 후에도 쉽게 이해되지 않는 쿠바.
    하지만 그 만큼 또 매력적인 나라가 쿠바였다.






    외국인용으로 CUC, 내국인용으로 CUP를 사용한다고 하지만 사실 그 구분은 유명무실한 듯 했다.
    외국인도 CUC를 들고 환전소에 가면 CUP로 환전할 수 있었고 환전한 CUP를 사용할 수 있었다.
    민박집에서는 CUC를 받았다. 즉 쿠바사람들도 CUC를 손에 쥐게 된다.


    CUP는 peso를 뜻한다. MN(Moneda Nacional)이라고도 하고 그냥 모네다라고도 하고 그러는 듯.
    CUC는 pesos convertibles가 공식 명칭이고 그네들은 dollar, 달러가 아니라
    스페인어식 발음으로 '돌라'라고 부르는 듯.



    1CUC=24CUP
    2010년 여행 당시 1CUC는 대략 1,300원 정도였다.

    외국인이 가는 민박집, 2인실이 보통 1박에 20 혹은 25CUC였다.
    쿠바 사람들이 줄을 서서 먹는 유명한 아이스크림집이 있다.
    그 가게에 3쿱 뜬 아이스크림 한 접시가 2CUP였다.
    내용물이 부실하긴 하지만 어쨌든 그들이 사 먹는 햄버거 하나가 10CUP였다.


    경제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쿠바 내부 사정에 대해서도 잘 모르는
    우리에겐 이런 화폐 체계가 그저 신기하기만 했다.










    ▲ 10CUC 뒷면의 그림은 현대중공업이 수주해서 공사한 이동식 발전 설비.
    이것도 참 신기했다. 공산주의 국가 쿠바의 지폐에 자본주의 국가 한국이 들어가다니.









    ▲▼ CUP 중 20페소.



















    멕시코. 페소(MXN). 1페소=92원.

    여행한 30개국 나라 중 어느 한 나라 제대로 알지 못한다.
    그래서 어떤 것이 그 나라'답다'고 느끼는 것은 오로지 그간 쌓여온 막연한 이미지에 의한 것이다.

    멕시코 지폐 중 가장 멕시코답다고 느낀 것은 100페소 짜리 지폐였다.
    그나마 멕시코시티의 인류학 박물관에서 보았던 것들이 담겨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마야의 멕시코를 느낄 수 있었다.
    반면 200페소와 500페소 지폐의 인물과 건물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니 둘은 그저 평범한 지폐일 뿐이었다.

    아는 것이 힘이다.
    때론 모르는 것이 약일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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