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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337일] 이민자의 나라세계여행/캐나다 2010 2012. 6. 13. 09:00반응형
1 0 . 0 4 . 0 5 . 월 | 캐나다 밴쿠버 Canada Vancouver
밴쿠버에서 여행자와 이민자의 중간쯤으로 보내는 날들도 오늘로서 끝난다.
오늘도 그 중간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일상이다.
캐나다로 이민을 라니의 옛 직장동료를 만나기로 했다.
한아름마트에서 과일을 산 후 그녀가 오기를 기다렸다.
그녀의 단란한 가족과 함께 점심식사를 함께 했다.
설렁탕과 돌솥비빔밥.
식사 후에 그녀의 집으로 향했다.
남편은 직장으로 돌아갔다.
남편의 직업은 자동차 정비사.
이민을 위해 한국에서 미리 준비했단다.
그리고 그들은 두 딸과 함께 안정적으로 캐나다에 정착했다.
그녀의 아파트에 도착한 후 이민 생활의 이야기가 이어졌다.
막연하게만 알고 있었던 캐나다로의 이민과 밴쿠버에서의 삶.
왜 많은 사람들이 말 설고 물 설고 낯 설은, 태평양 건너의
머나먼 나라로 떠나오는지 다시 한 번 그 이유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민자의 나라에서 이민을 온지 오래되지 않은 이민자로부터 직접 들으니 더 실감나는 이야기였다.
세계여행을 떠나기 전 눌러앉고 싶은 곳이 생기면 어떡하지?란 생각도 잠시 했었다.
하지만 불행인지 다행인지 다녔던 곳 중에는 그런 곳은 없었다.
그런데 여기, 캐나다 밴쿠버, 살짝 땡긴다.
하지만 살짝일 뿐이다.
한국과는 완전 다른 세상에서의 적응을 위해 들이는 막대한 노력을
한국에서 쏟아붓는다면 한국에서도 잘 살 수 있으리란 생각엔 변함이 없다.
여행을 하면서 더 절실하게 느꼈다. 우리나라, 참 잘 갖춰져 있고 살기 편한 곳이구나.
물론 선진국과 비교한다면 부족한 부분도 아직 태산이지만...
참 오랜만의 만남인데다 다시 만날 날을 생각한다면 너무나 짧은 시간이었다.
언젠가를 기약하며 이번에는 오래된 이민자의 집으로 향했다.
이모할머니댁.
몇일전에 찾아뵈었지만 다시 들렀다.
이 분들과도 다음이 언제가 될 지 모르므로 밴쿠버를 떠나기 전에 저녁식사를 함께 하기로 했었다.
여기서도 캐나다의 이야기는 이어졌지만
한국으로 돌아가자마자 배낭이 이민가방으로 변할 가능성은 그다지 생겨나지 않았다.
8시 반.
어두워진 밴쿠버의 어느 마을을 걸어 전철역으로 향했다.
그동안 몇 번 타고 내렸던 역이고 몇 번 지나갔던 역이라고 제법 익숙해진 역.
전철을 타고 가면 우리집이 나올 것만 같은 느낌 속에 전철을 기다렸다.
내일이면 큼직한 배낭과 함께 전철을 타고 지나갈 곳.
그렇게 여행과 생활이 교차했던 밴쿠버에서의 마지막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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