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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288일] 상파울루에서의 노곤한 하루세계여행/남미 2010 2011. 11. 4. 09:00반응형
1 0 . 0 2 . 1 5 . 월 | 브라질 상파울루 Brazil São Paulo
상파울루에서의 첫날.
상파울루는 당연히 처음 온 것이지만 그 이름이 너무나 익숙하다.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KBS특파원 김철숩니다.'
그렇게 자주 들은 것도 아닌데 어릴 적 들을 때마다 귀에 쏙쏙 꽂혔던 상파울루.
그 상파울루에 와 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상파울루 살펴보기에 대한 의욕이 발생하지 않는다.
아는 게 거의 없어서 그런걸까? 아니면 너무 피곤하기 때문일까?
그저께 저녁부터 어제 새벽까지 리오 카니발 삼바 퍼레이드를 즐기고,
잠깐 잤다가 6시간 넘게 버스 타고 와 짐을 풀었다. 무척 힘들었다.
아침식사를 제공하는 호텔이므로 힘든 와중에도 제때 일어나서
아침은 챙겨먹었지만 방으로 돌아와 다시 침대에 누워버렸다.
그리고 오후 2시가 넘어서야 밍기적거리며 나갈 채비를 했다.
어디를 찾아가서 보고 오겠다고 나선 것이 아니라
순전히 생존본능에 따른 끼니를 찾아먹기 위해 나선 것이었다.
숙소 주변에 간단한 음식을 파는 곳이 몇 있었지만 그냥 지나쳤다.
마트를 찾아 계속 걸었다.
숙소에서 그리 멀지 않은 마트 주변에도 식당이 있었지만
그곳도 온통 알아먹을 수 없는 포르투갈어 투성이기는 마찬가지.
언제는 뭐가 뭔지 제대로 알고 찾아먹었냐마는 오늘은 도전의식이 전혀 일지가 않는다.
그냥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마트로 향했다.
분식코너 비슷한 것이 있었다.
만두 비슷하게 생긴 것을 사고,
만들어 놓은 음식을 파는 코너에서
파스타를 사서 점심으로 대충 얼버무렸다.
나오는 길에 생수와 과자, 바나나를 샀다.
그리고 곧장 왔던 길을 되짚어 숙소로 걸어갔다.
배가 완전 고프지 않아도, 입맛이 없어도
식사는 제때 해야 정말 몸에 좋은 것일까?
불규칙한 식사습관은 몸을 버리는 지름길일까?
하루 세끼, 아침 점심 저녁 그 식사시간대에 밥을 먹지 않고
정말 배가 고파 밥을 먹고 싶을 때만 먹으면 안 될까?
더운 날씨 탓인지 입맛도 없고
점심식사 후 먹어댄 바나나 때문에 배도 별로 고프지 않은 상태였다.
하지만 6시가 넘어 7시를 지나가자 우리는 또 저녁식사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다.
잠시 후 그냥 꿀리는대로 하기로 했다.
배가 고프면 그 때 다시 고민하기로 했다.
그렇게 상파울루에서의 하루가 지나갔다.
.황금어장 시청.
.13일이 설이었는데 인터넷을 쓸 수 없는 상황들이 이어져 오늘에서야 가족들에게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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