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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285일] 리오 시내 관광세계여행/남미 2010 2011. 10. 26. 01:48반응형
1 0 . 0 2 . 1 2 . 금 | 브라질 리오 데 자네이로(히우 지 자네이루) Brazil Rio de Janeiro
오늘은 리오 관광.
먼저 거대한 예수상이 있는 코르코바도(Corcovado)부터 찾아가기로 했다.
호텔에서 알려준 422번 버스를 호텔 바로 뒷길에서 탔다.
유명한 관광지를 거쳐가지는 않지만 그래도 시티투어버스가 따로 없다.
스쳐지나가는 리오 시내의 풍경 하나 하나가 다 특별하다.
버스에서 내리니 바로 트램역이었다.
예수상이 있는 산꼭대기까지 올라가는 듯 했다.
먼저 매표소의 요금을 확인했다.
싱글 티켓 36레알.
싱글, 그러니까 편도가 36레알이면 왕복이 72레알? 우리돈으로 거의 45,000원.
브라질 물가가 비싸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이건 좀 심하다.
택시를 타고 갈 수도 있다고 해서 역 앞으로 나와 두리번거렸다.
마침 유니폼 입고 호객하는 이가 눈에 들어왔다.
셔틀버스 비슷한 건데 왕복에 45레알이란다. 입장권도 포함이란다.
기차는 한번에 정상까지 쑤욱 올라가버리지만
자기들은 중간에 다른 전망대에 들렀다간단다.
결정.
미니밴에 올라타 손님이 더 채워지길 기다렸다.
그런데 가만히 앉아 곰곰히 생각해보니 아무래도 이해가 잘 되지 않았다.
무려 27레알의 가격 차이. 훨씬 싼데 왜 트램역에 그렇게 사람들이 줄을 지어 서 있는걸까?
이런 셔틀버스의 정체를 몰라서 그런걸까?
3대 미항.
클릭하면 큰 사진.
헬기 투어. 아마도 많이 비싸겠지.
거대한 예수상도 대단하지만 내려다 보이는 풍경이 더 인상적이었던 코르코바도.
짧은 둘러보기를 마치고 내려오는 길에 바로 그 트램역을 지나치게 되었다.
저 아래 역에는 분명 싱글티켓, 편도표 가격이 적혀있었는데 위에 역에는 매표소가 없었다.
밑에서 편도표 2장을 사서 올라오면 되나? 뭔가 석연치 않다. 궁금증이 더 커졌다.
왕복 45레알짜리 셔틀버스를 타고 평지로 내려왔다.
트램역을 다시 찾아갔다. 재차 확인을 해 봐야 속이 풀릴 것 같았다.
그런데 아까는 보지 못했던 문구가 눈에 확 들어왔다.
'싱글 티켓 36레알' 바로 위에 라운드 트립(Round Trip)이라고 적혀 있었다.
그것도 '싱글 티켓 36레알' 보다 더 크고 굵게 적혀 있었다.
그러니까 왕복표 1장에 36레알이란 말이었다.
왜 처음에는 그걸 보지 못했을까?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무언가에 홀린 것 같은 느낌.
매표소 앞의 안내원에게 또 물었다.
부질없는 짓인 줄 알았지만 그렇게 했다.
내 잘못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몸부림이었다.
안내원은 웃으면서 왕복표값이 맞으며 입장료가 포함된 가격이라고 알려줬다.
라운드 트립을 못 본 내 잘못이 크지만
보통 편도표를 뜻하는 Single Ticket을 Round Trip과 함께 적어놓은 그들은 또 뭐람...
순간의 실수로 한 끼 식사값이 날라갔다.
어짜피 전망 좋은 높은 곳에 올라가니
가는 길의 중간 전망대는 별 의미도 없는데
그걸 자랑이라며 내새운 셔틀버스 호객꾼도 웃기고
그걸 아~하며 받아들인 나도 웃긴다.
아무튼 늘 신기하게 바라봤던 코르코바의 예수상은
그런 이야기와 함께 추억에 남기게 되었다.
34도.
코파카바나(Copacabana)로 이동했다.
시내버스를 탔다. 정류장에 이름도 없고 안내방송도 나오지 않았다.
가이드북의 지도를 보고 대충 감을 잡기는 했는데 그래도 혹시나 싶어 옆사람에게 물었다.
자기가 얘기해 주겠단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리오는 친절의 도시로 기억될 듯 하다.
어느새 3시가 훌쩍 넘었다.
가이드북의 설명대로 서서 먹는 스낵바 같은 곳이 많았다.
가게 안에 들어가서 서서 먹는 것이 아닌 길가에서 서서 먹는 그런 곳들.
과일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길래 처음에는 과일주스 파는 곳인 줄 알았다.
과일주스 뿐만 아니라 햄버거 등등의 먹거리도 함께 메뉴에 올라와 있었다.
간단하게 먹기에 좋았다.
뜨거운 코파카바나의 해변.
유명한 해변에 왔으므로,
이렇게 뜨거운 햇살 아래의 해변과 바다는 참 오랜만이므로,
모래와 바다가 만나는 선을 따라 걸었다.
하지만 왠지 어색한 느낌들.
누구하나 신경 쓰는 사람 없지만
나 스스로가 신경 쓰여 오래 걸을 수 없었다.
온통 수영복 차림으로 헐벗고 있었다.
그에 비해 우리는 너무 많이 껴 입고 있었다.
특히 나의 반바지와 반팔 남방은 더없이 더워 보였다.
드레스와 턱시도를 입고 와야하는 파티장에
청바지에 목이 늘어진 티셔츠를 입고 온 것 같은 느낌이었다.
더워서라도 더이상 해변을 거닐 수 없었다.
얼마 후 빌딩 숲 그늘로 숨어들었다.
아사이(açai)라는 과일로 만든 빙수. 독특한 맛에 엄청나게 시원.
서울의 출퇴근 시간대를 방불케 했던 꽉 찬 리오의 지하철.
씨티은행 현금인출기 화면.
숙소 근처의 지하철역에 내려 지상으로 올라오니 난리도 아니었다.
큰 대로는 차단되어 차가 다니지 않는 대신 많은 사람들이 쏟아져 나와 있었다.
노점도 줄을 지어 서 있고 저기 한 쪽에는 큰 무대가 세워져 있었다.
아마도 리오 카니발 전야제인 것 같았다.
정신 없이 혼란스럽기도 했지만 축제 분위기도 물씬 풍겼다.
많은 사람들 때문에 여유롭게 식당 찾기도 어렵고 해서
만만한 맥도날드에 들어갔다. 그곳도 붐비기는 마찬가지.
오랜 기다림 끝에 주문을 하고 겨우 빈 자리를 차지했다.
배를 채우고 사람들 구경하며 공연이 시작되기를 기다리며 무대쪽으로 향했다.
어둠이 깔린 8시, 본격적인 공연이 시작되었다.
신나는 삼바리듬이 울려퍼지고 넉넉한 풍채의 아줌마와
아저씨가 나와서 노래를 부르며 흥을 불러 일으켰다.
비슷한 리듬으로 끝도 없이 메들리식으로 불러대
금방 지겨워졌고 그래서 30분만에 숙소로 향했다.
하지만 축제가 이제 코 앞으로 다가왔음은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고대했던 축제, 이번 세계여행 일정의 축이었던 축제가 내일이면 시작된다.
남자 화장실. 정말 놀라운 화장실이었다. 사진 찍는 나를 보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든 아저씨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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