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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따라 세계여행::274일] 방심은 금물
    세계여행/남미 2010 2011. 10. 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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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0 . 0 2 . 0 1 . 월 |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 Argentina Buenos Aires


    .아침 식사하면서 다른 손님들과 담소.
    .책 보고, 인터넷 쓰고, 숙소의 텔레비전으로 영화 보고 점심.
    .새로 밥을 조금 더 해서 어제 먹고 남은 채소 볶음과 고추장 넣어 비벼 점심 식사.


    벌써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의 아홉번째 날.
    헌데 아직 제대로 된 탱고(땅고 Tango) 공연을 보지 못했다.

    길거리 공연을 두어번 보긴 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벌건 대낮 산만한 길거리에서 펼쳐지는 맛보기 같은 공연.

    물론 그들도 최선을 다해 멋진 공연을 펼치지만
    제대로 된 공간에서 생생한 음악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공연을 보고 싶었다.

    오늘 드디어 예약했다.
    영화 '해피 투게더'에도 등장했다는 바 수르(Bar Sur)에서
    내일 밤 펼쳐질 공연을 예약했다.

    표만 봐도 벌써부터 설레이고 기대가 일어난다.



    원래는 탱고쇼 예매후에 나무로 된 아주 오래된
    지하철을 타고 국회의사당에 가려고 했었다.
    하지만 라니의 발목이 오늘은 많이 아프다고 하고
    어제와 달리 많이 덥고 해서 그냥 맥도날드 맥카페로 향했다.

    같이 공연 예매를 한 준호씨와 함께 통유리창가에 앉아
    아이스크림과 스무디로 더위 식히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지나가는 사람들 구경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저녁 무렵에는 민규 일행을 만났다.
    민규는 이집트 후루가다에서 스쿠버 다이빙을 하며 만났던 동생.

    나는 빠지고 라니 혼자서만 스쿠버 자격증 과정을 하게 됐었고
    항상 둘이서 뛰어들어야 하는 스쿠버 다이빙의 버디가 바로 민규였다.

    그 때, 여름방학 때는 중동여행을 하고 이번 겨울방학 때는 남미로 배낭여행을 나온 민규.
    그간 블로그와 메신저로 연락을 주고 받다가 드디어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접선했다.

    여름방학 때는 혼자 여행을 했지만 이번에는 과 동기들과 함께 나왔고
    그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했다.



    반갑게 즐겁게 식사를 하고 나왔는데 일행 중 한 명이
    갑자기 당황스러워하며 허리에 찬 가방을 뒤적거렸다.
    여권이 없어졌다는 것이었다. 이런...
    식당에 들어가서 살펴봤지만 여권은 어디에도 떨어져 있지 않았다.

    식사 전, 식당을 향해 걸어갔던 길을 되짚으며 거리 곳곳에
    12개의 눈에서 나오는 레이다로 검색하며 걸었지만 허사였다.

    여권을 잃어버린 것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그것이 오늘 대사관에서 새로 발급 받은 여권이라는 것.

    밥 먹을 때도 그 이야기가 하나의 메뉴였다.
    그는 이틀 전에 그와 일행들의 부주의로 여권이 든 가방을 통째로 잃어버렸었다.
    그랬었는데 여권을 새로 발급 받은 날 그 여권을 또 잃어버린 것이다.



    여권을 또 새로 발급 받을 수는 있는지
    대사관에는 또 어떻게 얼굴이나 들고 찾아갈 수 있을지
    우리가 다 걱정스러웠다.

    그래서 우리가 도와줄 수 있는 일은 딱히 없지만 그들과 함께 경찰서를 전전했다.
    처음 찾아간 곳에서는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손짓발짓 하다가 나왔다.
    관광객을 위한 경찰서가 있어 찾아갔고 그 곳에서 영어가 가능한 분을
    만나 근처의 경찰서를 함께 찾아갔다.

    그 경찰서는 그 친구가 이틀 전 가방을 분실하고 찾아갔던 경찰서.
    똑같은 경찰관에게서 다시 분실 신고를 하고 서류를 발급받았다.
    웃음이 나지만 웃을 수 없는 웃지 못할 촌극이었다.

    이제 여행은 끝을 향해 달리고 있고 얼마 남지 않았지만
    다시 한 번 소지품 간수에 대한 긴장감을 조여 맸다.
    정말 방심은 금물이다.


    .11시 넘어 숙소 귀환.
    .금방 다시 전기가 들어오긴 했지만 숙소가 있는 블럭만 또 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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