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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따라 세계여행::270일] 특별하지 않은 하루
    세계여행/남미 2010 2011. 9. 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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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부터는 한인숙소 '남미사랑'에서 숙박.
    .숙소 옮기고 어영부영 시간 보내고 2시 넘어 외출.
    .점심은 피자.




    여행하면서 피자를 많이 먹은 건 아니지만
    먹을 때마다 나라에 상관없이 대부분 무척이나 짰다.

    그래서 주문하면서도 걱정을 했다.
    역시나 많이 짜다.
    한국의 미스터피자, 도미노피자가 그립다.

    8조각중에 3조각씩 먹고 2조각이 남았다.
    입안이 짜진데다 배도 불러 고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조각씩 먹고 치울까,
    아님 싸달라고 할까.....

    그 때 꾀죄죄한 옷차림의 아이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점심시간이 훨씬 지난 식당에는 손님이 많지 않았고
    그 아이는 입구에서 가까운 우리 자리로 곧장 왔다.

    말은 통하지 않지만 그 아이의 행색과 눈빛으로
    뭘 원하고 있는지 금새 눈치챌 수 있었다.

    고민의 대상이었던 피자 2조각을 건네주었다.
    그 아이와 우리, 모두의 고민이 한번에 해결되었다.
    하지만 마음은 썩 개운하지 않았다.



    .까르푸에서 저녁에 먹을 채소 구입.
    .숙소에서 인터넷 쓰고 1박2일 시청.
    .다시 외출, 약국에서 라니 발목에 감을 압박붕대 구입.


    하루종일 햇볕에 달궈져 뜨거운 돌 벤치에 앉아
    새로 산 압박붕대를 라니의 오른쪽 발목에 감았다.

    접지른 발목이 크게 불편하지는 않아 어영부영 놔두고 세월 보내다
    3년을 고생한 친구가 있다는 숙소 주인의 얘기를 듣고 염려가 더 커졌다.
    누구는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한국사람이 하는 한의원이 있다고 침이라도 맞으라 하고...

    하지만 겨우 맨소래담 바르고 압박붕대 감는 소극적인 처치만 하고 있다.
    침을 비롯한 단기 치료들의 효과에 대한 의문 때문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다.
    휴식을 취하며 지속적인 물리치료가 필요한 듯 하지만 그럴 수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너무 아파서 걷지도 못하고 매일 밤 통증으로 앓아눕는 심각한 지경도 아닌데
    여행을 중단하고 한국으로 돌아갈 수도 없다.

    이도 저도 못한채 고민하는 사이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해가 저물어간다.










    5월 광장과 대통령궁 주변을 천천히 걸으며 구경하고
    광장으로 돌아오니 제복을 말끔하게 차려입은 군인들이
    대형 국기대 주변에 근엄하게 서 있었다.
    아마도 국기를 걷는 의식을 치르려는 듯 했다.

    삼삼오오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카메라를 꺼내들었다.
    나팔이 울리고 바람에 힘겹게 나풀거리던 커다란 국기가 천천히 내려왔다.
    사람 얼굴이 그려져 있는 독특한 국기, 빙하의 색을 닮은 하늘색이 담긴
    아르헨티나의 국기가 조심스럽게 걷어졌다.

    그 국기를 환히 비추던 해도 뒤를 이어 빌딩 사이를 세로지르며 사라졌고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의 다섯번째 날도 저물었다.














    .점심을 늦게 먹어 숙소로 돌아와서도 바로 저녁해 먹지 않고 나는 인터넷 쓰고 라니는 숙소의 한글책 읽기.
    .9시 넘어 저녁 식사. 주인 부부가 준 마파부부 조금 덜어서 같이 먹음.
    .저녁 먹고 과일 먹으면서 주인 부부와 잠깐 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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