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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 :: 44일] 아쉽지만 떠나야 할 때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10. 1. 7. 09:00
0 9 0 6 1 6 화 원래 바닷가에서의 계획은 2박3일. 하지만, 이틀째 날도 저물어 가자 뭔가 좀 아쉬웠다. 도착한 날에는 잠깐이지만 폭우가 쏟아지고 구름이 꼈고 어제는 따로 놀았고 햇빛 짱짱한 해변에 널부러져서 퍼져 있으려 했는데 그러지 못하고 떠나는 것이 아쉬웠다. 숙소에 짐 맡겨놓고 오늘 오후 늦게까지 있다 갈까, 하루 더 자고 갈까 어젯밤에 제법 고민했다. 백사장에 자리잡은 숙소를 알아보니 가격차이도 크게 나지 않았다. 그런데, 처마에서 비 떨어지는 소리와 함께 잠에서 깨어났다. 숙소에서 내어주는 허접한 아침을 다 먹고 나도, 샤워를 하고 나서도, 배낭을 꾸리고 나도 비는 그칠 줄을 몰랐다. 무섭게 쏟아지다 약해지기를 반복하며 쉬이 그치지 않겠다는 뜻을 표하는 듯 했다. 여기 더 있을 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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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 :: 39일] 노예시장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09. 12. 3. 09:30
0 9 0 6 1 1 목 모두가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인간은 참 잔인하다. 다른 동물의 세계에서는 볼 수 없는 다양한 잔인함이 존재한다. 그 한 단면을 보여주는 노예시장이 잔지바르에 있었다 한다. 사람을 사고 파는 시장. 금은보화처럼 소중히 다뤄졌었다면 마음의 불편함이 덜 할까? 지금은 노예시장이 있던 곳에 성당이 자리잡고 있고 그 때의 흔적이라곤 노예들을 가둬놓던 작은 공간밖에 없지만 그 참혹함은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빛도 잘 들어오지 않는 좁은, 감옥보다 더한 이 곳에 사람들을 가득 몰아넣어 두었다니... 비록 견디기 힘든 고된 노동이 기다리고 있다할지라도 하루 빨리 팔려나가고 싶지 않았을까? 사람이 사람을 모두 사람답게 대하는 그 날이 오기를 바래본다. * 노예시장 입장료: 3,500실링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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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 :: 39일] 스톤타운 마실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09. 11. 30. 09:30
0 9 0 6 1 1 목 골목길 안에 있는 숙소로 베이스캠프를 옮기고 본격적인 스톤타운 마실에 나섰다. 아프리카지만 아프리카 같지 않은 잔지바르. 거미줄보다 더 불규칙하게 얽히고 섥힌 길들로 연결된 골목 모퉁이를 돌아서면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통으로 된 무슬림 의상(Kanzu)에 빵모자 같은 것(Kofia)을 쓴 할아버지가 한켠에 앉아 차를 마시고 계시고 길을 헤매다 또 다른 골목으로 들어서면 눈만 내놓고 온통 검은 천으로 휘두른 아주머니인지 아가씨인 알 수 없는 여성이 스쳐 지나간다. 아프리카, 아랍, 그리고 인도가 뒤섞인, 필히 한번쯤은 길을 잃고야마는 스톤타운의 그 골목길을 거닐고 때론 그 곳 사람처럼 벽에 기대고 앉아 있다보면 특산물인 향신료만큼 독특한 향취가 은근히 베어져온다. 자세히 뜯어보면 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