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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235일] 한 여름의 크리스마스세계여행/남미 2009 2011. 7. 16. 10:00
이색 아르바이트. 차들이 신호 받고 멈추면 횡단보도로 나가 짧은 공연 보여주고 운전자들에게 팁을 받는 알바. 0 9 . 1 2 . 2 4 . 목 | 칠레 라 세레나 Chile La Serena 오늘은 이웃동네 코킴보(꼬낌보 Coquimbo)에 가볍게 다녀오는 것으로 시작했다. 1번 버스를 타고 가 일단 어시장부터 구경. 작지만 아기자기한 어시장에서 맛있어 보이는 것을 발견했다. 하지만 쉽게 손이 가지 않았다. 각종 조개살과 생선살 등이 들어간 컵은 알록달록 이뻤지만 그 알록달록의 일부를 맡고 있는 푸른 고수 때문이었다. 웃으면서 "No cilantro(고수 빼구요)"라고 간단하게 말하니 다행히 알아들으시고 고수만 뺀 채 새로 담아주셨다. 양념 몇가지도 준비되어 있었다. 일단 된장색깔을 한 소스에 코를 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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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232일] 여행,일상..일상,여행세계여행/남미 2009 2011. 7. 10. 10:00
0 9 . 1 2 . 2 1 . 월 | 칠레 라 세레나 Chile La Serena 게으름을 부렸고 그래서 늦었지만, 직접 준비한 브런치로 산뜻하게 시작한 하루. 스프, 계란후라이, 파인애플주스, 과일을 제각각 다른 모양의 그릇에 담아 (의도한 것이 아니라 숙소 주방의 그릇이 다 제각각) 숙소의 아담한 마당에 놓인 테이블에 놓고 소풍 나온 듯한 기분으로 즐겼다. 그리고 휴가 받아 하루 쉬는 동네 주민마냥 어슬렁거리며 시내로 향했다. 이제는 너무나 익숙한 그 이름, 아르마스 광장(Plaza de Armas). 남미 어느 나라를 가나 있는, 같은 이름의 광장. 여기 라 세레나에도 어김없이 아르마스 광장이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봤던 광장과는 다른 느낌. 나이를 꽤 많이 먹었을 것 같은 풍성한 나무와 잘 다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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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231일] 라 세레나에서의 소소한 하루세계여행/남미 2009 2011. 7. 8. 09:00
0 9 . 1 2 . 2 0 . 일 | 칠레 라 세레나 Chile La Serena 어제 장거리 야간버스를 타고 옴으로 인해 쌓인 피로를 제거하겠다며 온갖 게으름을 다 부리다 10시를 넘기고서야 침대를 벗어났다. 작지만 잘 가꿔놓은 숙소의 아담한 정원에서 따땃한 햇빛을 쬐며 정신을 차렸다. 방 건너편에 있는 공동화장실에서 샤워를 하고 나갈 채비를 했다. 볼리비아 라 파스(라 빠스 La Paz)의 한국슈퍼에서 구입 후 무려 열흘동안 조금이라도 부서질까 고이 들고온 너구리 순한 맛을 끓여 점심으로 먹었다. 그 이름도 고운 '라 세레나'에서의 차분한 일상이 그렇게 시작되었다. 양말, 속옷, 반팔 티셔츠 같은 것은 그 때 그 때 손빨래를 하지만, 긴 옷, 특히 바지는 버거워 모아서 세탁을 맡기는 편이다. 대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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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230일] 17시간,라 세레나,오늘의 메뉴,체리세계여행/남미 2009 2011. 7. 7. 09:00
0 9 . 1 2 . 1 9 . 토 | 칠레 라 세레나 Chile La Serena 정작 고속철도가 절실히 필요한 곳은 우리나라가 아니라 칠레 아닌가 싶다. 버스 안에서 어느 새 14시간째를 맞이했다. 14시간째가 된 오전 9시에 아침식사가 나왔다. 표에는 아침식사(데사유노 Desayuno)라고 표시되어 있지만 간식이나 마찬가지였다. 차장이 하나씩 나눠준, 버스의 담요 색과 대비되는 상큼한 연두색 상자에는 복숭아맛 주스와 과자 들어있었다. 입안이 깔깔한 아침에 딱딱한 과자라니.. 입 천장을 헤하지 않는, 입에 넣으면 사르르 녹는 카스타드 같은 걸 줘야지... 버스 회사의 센스를 탓하는 동안에도 버스는 쉴 새없이 달린다. 출발 17시간만인 정오에 드디어 도착했다. 빠짐없이 짐을 챙기고 버스에서 내렸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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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숙소] 한적 | 아타카마 레시덴시알 라이코세계여행/남미 2009 2011. 7. 6. 16:00
우리가 묵은 방. 화장실이 딸린 방들. 정원. 우유니 2박3일 투어의 마지막 날, 볼리비아에서 투어를 끝내고 칠레로 들어온 날, 새벽 4시에 일어나 피곤한데다 갑자기 더운 날씨의 지역으로 들어와 지쳤지만 숙소 고르기를 소홀히 할 수는 없다. 숙소가 편하고 마음에 들어야 여행도 즐겁게 이어갈 수 있으므로. 삐질삐질 땀 흘려가며 4군데의 숙소를 둘러보고 결정한 곳. 조용하고 깔끔했다. 주인 아저씨 인상도 좋았다. 13,000페소인 숙박비를 12,000페소로 깎아주어서 그렇게 느낀 건 아니다. 한국사람들도 제법 다녀갔는지 아저씨는 한국 여권을 보고 떠듬떠듬 우리말을 몇마디 쏟아냈다. 마당 한 켠에 있는 주방은 작지만 그래도 있어서 고마웠다. 우리가 쓴 침대는 조금만 움직여도 삐걱거리는 소리가 나 거슬리기는 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