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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길고양이 12] 이집트 누웨이바 | 올블랙고양이/세계의길고양이 2010. 6. 28. 11:00
0 9 0 7 3 1 금 | 이집트 누웨이바 Egypt Nuweiba 이집트 카이로에서 누웨이바로 가는 길,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인적 드문 메마른 곳에 있었던 휴게소에서 생각하지도 못했던 고양이를 만났다. 한 녀석은 의자 위에, 다른 한 녀석은 의자 아래에. 휴게소에서 많은 사람들과 잘 어울려 지냈었는지 다가가도 꿈적도 하지 않은 채 무더운 여름의 낮잠을 즐기는 듯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완전히 새까만 녀석은 처음? 아니면 아주 오랜만에 본 것 같다. 너무 이뻤다. 저멀리 의자위에 늘어져 자고 있는 녀석이 보인다. 누웨이바에서 지낸 호텔에서도 고양이들을 만났다. 이번에도 온몸이 검정색. 평소에 보기 힘든데 오늘은 두마리나 본다. 밥 먹을 때 다가와 보채던 고양이. 정말 맛 없던 피자와 스파게티가 너무 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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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길고양이 10] 이집트 룩소르 | 구슬픈고양이/세계의길고양이 2010. 6. 3. 23:00
0 9 0 7 2 1 화 | 이집트 룩소르 Egypt Luxor 10시가 넘은 늦은 시각, 룩소르역 근처의 한 식당. 저 멀리 아시아의 동쪽 끝에서 온 낯설게 생긴 우리만 유일하게 식탁 하나를 차지하고 있었다. 뜻하지 않은 거한 한상이 차려졌을 때 쯤 어디로 들어왔는지 알 수 없는 고양이 한마리가 슬그머니 식탁 옆으로 다가와 살포시 앉았다. 슈렉에 나오는 장화 신은 고양이 못지 않은 초롱한 큰 눈망울을 가진 고양이. 큰 귀는 그 눈을 더욱 구슬프게 만들었다. 우리는 더위에 지쳐 입맛이 없었고 마침 주문한 음식도 입맛에 맞지 않았다. 한입에 먹기 좋게 잘게 고기를 발라서 후후 입바람을 불어 뜨겁지 않게 해서 체하지 않게 천천히 던져주었다. 0 9 0 7 2 1 화 0 7 2 2 수| 이집트 룩소르 Egy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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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길고양이 8] 케냐 몸바사 | 경계고양이/세계의길고양이 2010. 4. 18. 10:00
0 9 0 6 3 0 화 ~ 0 9 0 7 0 2 목 | 케냐 몸바사 Kenya Mombasa 몸바사에 도착한 첫날, 호텔에서 이 고양이를 봤을 때만 해도 참 반가웠다. 하지만, 그 날 저녁식사를 하면서부터는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 고양이와 같이 살기 시작한 이후로 고양이에게 경계심을 가져보기는 처음이었다. 식사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한두마리씩 나타나기 시작하더니 식사가 나오고 나서는 그 수가 더 불어났다. 언제나 그렇듯 길고양이들에 대한 애처로움 때문에 음식을 조금씩 던져주는데 수가 많다보니 경쟁이 붙었고 서로 하악거리기까지 했다. 그리고 거의 우리를 에워싸다시피 하고서는 언제 던져줄지 노리고 있는 그들의 눈동자들이 부담스러웠다. 마치 식사하고 있는 사자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 같이. 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