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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 :: 57일] 케냐를 가로질러 몸바사로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10. 4. 3. 15:38
0 9 0 6 2 9 월 몸바사로 떠날 기차가 한창 몸단장을 하고 있을 무렵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여유를 두고 택시를 불렀지만 감감 무소식. 조바심을 내고 있던 우리를 보다 못한, 사업차 케냐에 와 한국가든에서 하숙을 하고 있던 분께서 시동을 걸고 우리를 불렀다. 큰 길로 나왔는데 도로상황 심각. 비가 내리는데다 퇴근시간 무렵이어서인지 길이 많이 막혔다. 아마 택시도 그래서 늦은 모양. 크리스마스트리의 전등처럼 길게 늘어선 자동차들의 빨간색 후미등이 켜졌다 커졌다를 반복하며 비 속에서 반짝거렸다. 평소 같으면 진작에 도착해 대합실에서 멍 때리고 있었을 것을... 기차 출발시각은 점점 다가오는데 차는 겨우겨우 한바퀴씩 나아갔다. 차에 붙어 있는 작은 전자시계에서 째깍거리는 초침 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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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 :: 56일] 몸 나아 몸바사로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10. 3. 29. 09:30
0 9 0 6 2 8 일 이제 병원도 다녀왔고 우리가 느끼는 장티푸스라는 병에 대한 공포심과는 달리 별 것 아니라는 듯한 표정의 의사선생님이 처방해 준 약도 받아왔으니, 라니의 설사가 진정되기만을 기다리면 되겠고 그래서 가야되나 말아야되나 고민했던 몸바사도 내일 가기로 결정했다. 어제 병원 갈 때에 이어 또 한국가든 사장님의 도움을 받아 편하게 역으로 가서 몸바사행 왕복열차 예매. 그렇게 잠깐 외출하고 쭉 쉬었다. 케냐병원에서 받은 약과 한국음식으로 장티푸스균을 시간차 공격하면서.. (한국가든의 숙박비에는 세끼 식사가 포함되어 있었다.) 그리고 일주일 후에 가게 될 런던의 숙소 물색하면서.. 한국민박집들이 많아 몇군데 타진을 했는데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방학이 시작되는 걸 깜박하고 있었던 것. 아직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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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 :: 55일] 염병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10. 3. 25. 10:39
0 9 0 6 2 7 토 김치와 된장이 그 힘을 발휘해 주길, 그리고 한국음식을 먹었다는 정신적인 덕도 기대하며 잠들었지만, 라니는 아침부터 화장실을 찾았다. 정로환으로 다스릴 수 없다는 건 이미 확인되었고 그렇다면 이제 병원에 가는 수 밖에 없다. 여행중에 병원 가는 일만은 없기를 정말 바랬는데 말이다. 한국가든 사장님의 도움으로 다행히 가까이에 있는 병원을 찾았다. 일단 접수. 우리네와는 달리 선불. 체온, 혈압, 체중 등 기본적인 검사를 한 후 진찰실로 입장. 증상을 대충 설명하니 피검사와 변검사를 하고 다시 오랜다. 또 접수. 역시 선불. 피는 바로 뽑았지만 체변이 쉽지가 않았다. 그렇게 시도 때도 없이 화장실로 불러대던 설사는 막상 기다리니 부르지를 않았다. 검사실에 사정을 얘기하니 오늘 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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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 :: 숙소] 천막 - 마사이마라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10. 3. 19. 09:30
2박3일 마사이마라 사파리 하는 동안 지낸, 텐트라 하기엔 너무 크고 방갈로라 하기엔 또 어색했던 숙소. (투어에 포함돼 그냥 갔다가 왔고 제대로 된 간판도 없어 이름을 모르겠다.) 겉은 큰 천막. 그래서 지퍼를 열고 들어간다. 들어가면 1인용 침대 2개가 거하게 놓여있다. 입구 반대편에는 또다른 지퍼로 된 문이 있고 그걸 열면 화장실과 샤워실이 있다. 그 곳은 천막 겉에 시멘트 블록으로 벽을 올려 놓았다. 그리고 전체에 양철지붕을 씌운 구조. 편의시설을 갖추면서도 최대한 야영의 느낌을 살리려 한 듯하다. 뜨거운 물도 나온다. 나무로 불을 지펴 물을 데우는 보일러.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뜨거운 물을 많이 사용한 후면 미지근한 물이 나온다는 단점은 있지만 사파리 분위기에 맞는 나름 괜찮은 시스템이다. 2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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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 :: 54일] 사파리 4 - 버라이어티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10. 3. 16. 10:20
0 9 0 6 2 6 금 06:30 6시반에 아침 먹고 떠날거라기에 씻고 짐 다 싸서 딱 맞춰서 1층 식당으로 내려왔더니 횡하기 짝이 없었다. 뒤늦게 나타난 가이드 죠셉과 아침을 먹는데 그가 말했다. '오늘은 많은 동물을 보게 될거야, 난 럭키가이니까.' 그럼, 지난 3일간의 썰렁했던 사파리는 뭥미? 오늘 하루만이라도 그가 충만한 럭키가이가 되길 바라면서 차에 올랐다. 차를 타고보니 우리 둘밖에 없었다. 그랬다. 2박3일 마사이마라 사파리만 신청했던 댄을 어제 나이로비로 보내고 오늘 하루는 우리 밖에 없다. 어떨결에 프라이빗사파리가 되어버렸다. 우리만을 위한 차, 우리만을 위한 가이드.. 07:40 플라밍고로 유명한 나쿠루호수. 일단 호수 입구에서는 펠리칸들과 인사를 먼저 나눴다. 몸통에 비해 너무 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