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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길고양이 37] 볼리비아 라 파스 | 옆집 냥이고양이/세계의길고양이 2011. 6. 22. 23:00
0 9 . 1 2 . 1 1 . 금 | 볼리비아 라 파스(라 빠스) Bolivia La Paz 여행하면서 만나는 길고양이들의 이야기들을 이어가고 있지만 이번에는 길고양이가 아니다. 숙소에서 창문을 열고 고개를 내밀어 주변을 둘러보다 시선이 마주쳤다. 반가워서 쳐다보는 우리에게 무척 신기하다는 눈빛을 보냈다. 녀석도 동양인을 처음 보는걸까? 우리가 소리를 내 부르면 대답한다고 수염을 바르르 떨며 야옹거렸다. 이쁘장하게 생긴 뜻밖의 고양이 덕분에 삭막한 숙소가 훈훈해졌다. 방에 들어오면 창문을 열고 녀석이 또 나와 있는지부터 살폈다. 옆집에 짝사랑하는 여자아이를 몰래 살펴보듯 설레어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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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길고양이 22] 이탈리아 베네치아 | 세번째 네로고양이/세계의길고양이 2010. 10. 5. 13:00
0 9 . 0 9 . 1 2 . 토 | 이탈리아 베네치아 Italy Venezia 검은 고양이만 보면 중학교 때인가 언제인가 조건반사 설명에 나오는 종소리만 나면 침을 흘리는 개마냥 생각할 틈도 없이 네로라는 단어를 바로 떠올린다. 어떤 때는 무의식적으로 검 은 고 양 이 네 에~ 로 노래도 입안에서 맴돈다. 한국에서는 한번도 보지 못한 완전 새카만 올블랙 고양이. 이번 여행에서만 벌써 세번째 네로이다. 이집트와 바티칸에서 만난 네로들도 모두 이뻤지만, 여기 베네치아 부라노섬에서 만난 네로는 더 눈을 사로잡았다. 분홍색 집은 녀석을 또 다른 네로로 만들어주었다. 동요에 나오는 새빨간 리본 만큼이나 잘 어울리는 듯 했다. 우리집 고양이 쿠키지니와 살기 전에 만났다면 아마 무서워서 긴장하며 길을 돌아서 갔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