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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민이 되다제주/생활 2011. 4. 26. 18:42
1 1 . 0 4 . 2 5 . 월 흐트러진 짐들로 심난했던 집도 어느정도 정리되고 보일러도 수리하고 주방에 고장난 전등도 교체하고 드디어 인터넷도 연결되었다. KT의 인터넷선만 들어오는 동네. 서울에서 쓰던 LG는 하는 수 없이 해지. 아직 약정기간이 끝나지 않아 위약금이 발생하지만 지네가 망을 구축하지 못해 자초한 일이므로 위약금 없이 해지 가능. 대신 서비스 되지 않는 지역으로 이사갔다는 증빙서류를 제출해야 한다고... 어짜피 전입신고 때문에 면사무소에 갈 터였다. 여느 시골의 면사무소 같았으면 많이 어색했을 것 같은 영어문구. 2011년 4월 25일. 돌하르방이 반겨주는 면사무소에서 드디어 제주도의 '민'이 되었다. 아직 서류상으로만 그렇고 몸과 마음은 여전히 '육지것'이지만. 바람과 습기와도 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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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이사제주/생활 2011. 4. 25. 22:35
1 1 . 0 4 . 2 0 . 수 제주도에 셋집을 구하고 1주일 뒤에 이사 계약을 하고 그리고 1주일 뒤에 이사를 하게 되었다. 정신없이 2주일이 흘러갔다. 섬으로의 이사는 1박2일 동안 이루어지고 거기다 냥이씨들까지 공수해야해 정신없음은 거의 한계치까지 도달했다. 여러 이사업체의 치열한 입찰 속에 제주도의 업체가 선정되었다. 제주도쪽이 육지의 업체보다는 대체로 저렴한 편이기도 했거니와 이제 곧 제주도민이 될 터, 같은 값이면 제주도 분들에게 맡기고 싶었다. 제주도로의 이사는 1박2일이 걸린단다. 서울쪽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나와서 짐을 싸주면 트럭만 제주도로 내려가고 다음 날 제주도의 업체에서 나와서 짐을 풀어주는 식. 제주도에서 가져온 짐을 다른 곳에 부리고 짐칸을 비운 트럭은 11시쯤 도착했다.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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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셋집을 구하다제주/생활 2011. 4. 10. 00:13
1 1 . 0 4 . 0 6 . 수 이런 저런 이유로 계속 미뤄졌던 제주행. 드디어 때가 되었다. 원래 계획은 농가주택 구입 후 수리, 그리고 이사였다. 하지만 서울에 있으면서 마음에 쏙 드는 집을 구하기는 서울에서 아파트 보러 다니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일이었다. 작년에 한달동안 머물면서 마을들을 둘러보긴 했지만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내놓는 집도 많지 않았다. 설사 있다 하더라도 가서 보고 오려면 일단 비행기, 렌터카, 숙소의 3종 세트를 해결지어야 했다. 그리하여 일단 바로 이사를 할 수 있는 셋집을 구해 제주도에서 살면서 새로운 터전을 찾아보기로 방향을 바꾸었다. 그렇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았다. 제주시내에서 구하면 금방 찾았을지도 모르지만 서울이나 다름없는 곳에서 지내는 것은 피하고 싶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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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 기억 2여행/제주도 2010 2010. 8. 27. 23:30
서울에서야 아홉시뉴스를 서울의 아나운서들이 끝까지 진행하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그 지역 방송사의 아나운서들이 뉴스 후반부를 맡아 지역소식을 알려준다. 여러 지역의 자체제작뉴스를 봐 왔지만 제주도에는 여타 지역과 다른 한가지가 있었다. 뉴스 시작 전 오늘 관광객이 몇 명 왔고 어제 보다 몇명 줄고 늘었는지를 마치 증시와 환율지수를 보여주듯이 알려줬다. 제주도에 머무는 동안 은근 기다리며 보게 되었다. 오늘은 몇명이나 오셨나? 어제보다 많이들 오셨을려나...?? 우리 어렸을 때는 '쌕쌕'이 대세였다. 어느새 썬키스트, 델몬트 같은 쥬스들이 진열대를 차지해 버렸고 자연스레 쌕쌕은 잊혀져갔다. 서귀포의 강창학경기장에 있는 자판기에서 쌕쌕이를 다시 만났다. 오렌지쌕쌕이 아닌 제주감귤쌕쌕이어서 더 반가운 마음에 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