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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 :: 52일] 사파리 2 - 고난의 사파리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10. 2. 26. 14:24
0 9 0 6 2 4 수 오늘은 본격적인 사파리. 하루종일 동물들을 찾아 마사이마라를 훑고 돌아다닐 것이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카메라맨 못지 않은 마음가짐으로 아침8시에 출발. 공원 정문을 들어서자 마자 가이드 죠셉은 마사이마라의 이곳저곳에 흩어져 있는 다른 가이드들과 쉴새없이 무전을 주고 받았다. 스와힐리어로 얘기를 나눠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아마도 동물들의 위치정보를 공유하는 듯 했다. 이제는 얼룩말, 임팔라가 풀 뜯는 장면 말고 좀 더 다르고 새로운 것을 보고 싶었고 다같이 일심동체가 되어 백사장에서 바늘도 찾을 수 있을만큼 눈알을 부라렸다. 그러던 중 갑자기 죠셉이 속력을 내기 시작했다. 빅5중의 하나인 표범이었다. 우리 같은 아마튜어는 보지도 못하고 지나쳤을 것 같은, 차로는 가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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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 :: 51일] 사파리 1 - 마사이마라로 출발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10. 2. 23. 09:00
0 9 0 6 2 3 화 심난한 숙소, 잠이 제대로 올리가 없었다. 자다 깨다를 반복하며 뒤척이다 새벽 언젠가부터는 큰길에서 끊임없이 들려오는 경적소리 때문에 그냥 눈만 감고 있어야했다. 사파리 비용지불을 위해 은행에 가서 케냐돈을 인출하고 여전히 물이 나오지 않아 숙소로 돌아와 스텝이 양동이로 떠다준 물로 고양이세수를 했다. 나이로비 전체가 물부족이라며 어디를 가나 마찬가지일꺼라는 신빙성 낮은 변명과 함께. 그리고는 거짓말 같이 다시 김선생님을 만났다. 타자라기차 이후 벌써 세번째 재회. 아무리 비슷한 경로로 다닌다니지만 이쯤되면 보통 인연이 아닌 듯 하다. 그렇게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그동안의 이야기를 나누며 사파리 차를 기다렸다. 어제 사파리 문의를 할 때는 내일 출발하는 사람이 댓명은 된다면서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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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 :: 48일] 결정, 마사이마라로..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10. 2. 4. 09:00
0 9 0 6 2 0 토 아프리카 여행에서 가장 큰 기대를 한 것은 다름 아닌 사파리. 동물의 왕국에서나 보던 장면들을 우리 두 눈으로 볼 수 있다는 건 정말 꿈 같은 이야기. 하지만, 고민이 하나 있다. 그 사파리로 유명한 탄자니아의 세렝게티와 케냐의 마사이마라 중 어디로 갈 것인가.. 서로 각기 다른 장단점 때문에 쉽게 결정하지 못한 것도 있지만 고민의 더 큰 요인은 도대체 우리가 가는 시기에는 어느 쪽에서 더 많은 동물을 볼 수 있느냐는 것. 국경으로 나뉘어져 있을 뿐 하나의 초원인 세렝게티와 마사이마라를 동물들은 먹이를 찾아 시기에 따라 이동을 하는데 이것저것 뒤져봐도 이동시기에 대한 얘기가 조금씩 달라 좀처럼 감을 잡기가 힘들다. 거기다 케냐는 가이드북도 아직 못 구한 상태고 숙소에서 무선인터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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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 :: 25일] 코끼리 가족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09. 8. 27. 23:30
0 9 0 5 2 8 목 웅덩이에 어린 코끼리가 들어 누워있고 다른 코끼리들이 둘러싸고 무슨 의식이라도 하는 듯한 몸짓에 처음엔 무슨 안 좋은 일이라도 있는가 했다. 그런데, 잠시 후 누워서 발버둥 치는 듯 했던 그 어린 코끼리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벌떡 일어났다. 그러고 보니 에워싸고 있던 큰 코끼리들의 몸도 축축히 젖어 있었고 아마도 진흙목욕을 즐기고 있었던게 아니었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강변에서의 한가로운 오후를 즐긴 5마리의 코끼리 가족은 우리가 목욕 후 시원한 바나나우유를 마시듯 강물을 들이키고는 아주 만족스럽다는 듯이 코를 흔들어대며 서서히 시선에서 멀어져 갔다. 그리고 그 중 한 녀석이 아쉬워 하는 우리를 위해 마지막으로 잊지 못할 장면을 선사했다. 우리쪽으로 엉덩이를 돌리더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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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 :: 18일] 사파리 후반전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09. 7. 27. 01:56
0 9 0 5 2 1 목 어제 이미 얼룩말, 스프링복 같은 초식동물들을 많이 보았고, 더구나 오전에 사자가족을 비롯해 많은 사자들을 봐 버려 아무래도 오후에는 모두들 집중력이 약간은 떨어졌지만, 그래도 누군가 '기린이다', '저기 코끼리, 코끼리' 라고 외치면 일제히 목을 빼고, 고개를 돌리고 했다. 언제 어디선가에서는 생존을 위해 서로 쫓고 쫓기는 사투가 벌어지겠지만, 해지는 저녁, 코로 물을 마시는 코끼리와 앞다리를 쭉 벌리고 물을 마시는 기린의 모습은 더 없이 고요하고 평화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