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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빵!빵야!괴산 생활 2008 2008. 9. 12. 23:00
우리 고추밭 옆 다른 분의 배추밭.. 고라닌지 노룬지, 산에서 내려와 배추를 뜯어 먹는다고 밭주인양반이 총소리 나는 기계를 가져다 놓았습니다. 조기 사진에 빨간 물건이 그건데요. 이게 소리가 장난이 아닙니다. '빵'하고 터지는게 정말 총소리 같은데 엄청나게 큽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가 갑자기 터지면 정말 깜딱 놀래요.. 오늘은 랜덤으로 설정을 해 놓았는지 불규칙적으로 터지는데 저번에 한번은 30초마다 빵빵거려서 고추 따다가 아주 미치는 줄 알았지 뭡니까.. 근데, 웃기는건 이게 무용지물이었다는거죠.. 고라니가 이 엄청난 소리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배추를 야금야금 잡숴줬고, 이에 격분한 아저씨는 급기야 밭주변을 보호막으로 둘러쳐버리고 반짝이도 달았습니다. 보호막을 둘렀으면 굳이 먹히지도 않는 기계는 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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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바다 속 달팽이괴산 생활 2008 2008. 8. 1. 11:34
어제 팥밭에서 만난 달팽이. 까만색 비닐과 까만색 부직포로 온통 덮혀버린 삭막한 밭 한가운데 있던 달팽이는 내가 옆에 다가가서 움찔하며 서버린건지 아니면 힘들어서 잠시 쉬어가는 중인지 미동도 하지 않은채 가만히 있었습니다. 그나저나 달팽이는 뭘 먹고 사나요? '찾아봐야지' 하는 맘만 먹고 있습니다. 달팽이를 뒤로 하고 발견한 사건의 현장. 노룬지 고라닌지 아주 맛있게 팥잎을 해잡숴 주시고 가셨습니다. --; 저번달에 어미를 잃고 밭에서 헤매고 있던 새끼 고라니를 산에다 잘 풀어줬는데 그게 아직 고라니들 사이에 소문이 안 났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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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역표시괴산 생활 2008 2008. 4. 3. 23:12
브로콜리를 심으려고 만들어 놓은 밭에 고라니가 다녀갔다고 알려 놓았습니다. 고라니가 다니는 동네에 브로콜리를 심으려는 것인지 브로콜리를 심으려는데 고라니가 다니는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브로콜리를 심으려는 밭에 고라니들이 왕래를 허니 사람은 또 나름대로 손을 써야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밭 가장자리를 따라 망을 세웠습니다. 남의 것에 함부로 손을 대면 안되지만 그래도, 동물들도 먹고 살려고 하다보니 그런 것인데 늘 동물들만 악역을 맡는 것 같기도 해서 좀 거시기 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