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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251일] 남미의 알프스라는데...세계여행/남미 2010 2011. 8. 18. 09:00반응형
1 0 . 0 1 . 0 9 . 토 | 아르헨티나 바릴로체 Argentina Bariloche
남미의 스위스, 남미의 알프스로 불린다는 바릴로체.
오기 전에는 그냥 그러려니 했다.
그랬다가 그저께 도착하자마자 땀 질질 흘리며
'숙소 찾아 삼만리' 단편 하나 찍고서야 그 명성을 몸소 느꼈다.
아~ 대단한 곳이구나...
오늘은 그 진면목을 느껴보기 위해 20번 버스를 타고 나섰다.
.숙소에서 주는 아침 먹고 외출.
.과일/채소가게에서 복숭아와 바나나 구입.
.마트에서 빵, 요구르트, 스니커즈 구입.
샤오샤오호텔(Hotel Llao Llao)로 올라가는 길.
호텔 언덕에서 내려다 본 풍경.
걷고,,
걸어,,
샤오샤오 시립 공원.
.1시간 반쯤 숲 걸은 후 다시 찻길로 나와 안내소가 있는 곳까지 걸음.
.텅빈 안내소, 간식 먹으며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을 것 같은 Punto Panoramico로 가는 버스를 기다렸지만 무소식.
.다시 산책, 에스콘디도 호수(에스꼰디도 호수 Lago Escondido)에 다녀옴.
.그 사이에 버스가 지나갔는지 아무리 기다려도 10, 11번 버스는 지나가지 않음.
.하는 수 없이 걸어서 샤오샤오호텔로 돌아옴.
.도착하자마자 20번 버스가 와 타고 캄파나리오 언덕(깜빠나리오 언덕 Cerro Campanario)행.
많은 사람들이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는 언덕을 우리는 걸어서 올라가기로 했다.
오기 전, 검색하다가 우연히 알게 되었다. 걸어서도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을...
리프트는 일인당 30페소. 어제 먹은 햄버거 세트가 하나에 18페소.
6페소만 더하면 2끼를 해결할 수 있는 돈이다.
까짓것 하면서 의기양양하게 리프트 출입구를 지나 등산로로 향했다.
하지만... 그 길은 험난했다.
방부목으로 계단을 만들어 놓은, 편안하게 오를 수 있는 길이 아니었다.
갈림길이 있었지만 이정표도 없었다.
길을 잘못 선택했는지 길은 갈수록 험해졌다.
힘겹게 전망대에 도착했다.
30분 정도 밖에 안 걸렸지만 경사가 심한 길도 제법 있었고 잘 닦인 길도 아니어서 힘들었다.
그래도 후회는 없다.
내려가는 길도 쉽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후회는 없다.
지갑 속에 굳은 돈 때문만은 아니다.
걸을 수 있을 때 열심히 걸어야지.
날씨는 하루종일 변덕을 부리는 중이다.
잔뜩 흐렸다가 비를 살짝 뿌렸다가 파란 하늘이 보였다가 또 비가 쏟아지다가 그쳤다가...
언덕에 올라온 후에도 변덕은 쉼이 없다. 바람까지 불러들였다.
어찌나 세게 부는지 슈퍼맨처럼 날라갈 수 있을 것 같았다.
몰아치는 비바람에 느긋한 감상도 함께 날아갔다.
거기다 우린 몇일전 칠레에서도 비슷한 풍경을 담았었다.
칠레와 아르헨티나, 서로 다른 나라로 나뉘어져 있을 뿐, 호수와 높은 산들이 산재한 같은 지역.
그 때문에 남미의 알프스라며 놀라워해야 할 정도로 감격스럽지는 않았다.
그런 것 같다.
여행의 감격은 때와 맞물리는 것 같다.
우리가 칠레를 들르지 않고 여기 바릴로체부터 왔다면
그리고 날씨가 산들바람 부는 화창한 날이었다면
그래서 안내판의 그림과 같은 풍경을 난간에 기대어 평화롭게 즐겼다면
아마 바릴로체는 우리의 마음에 더 아름답게 남았을 것이다.
.언덕에서 내려오니 또 운 좋게 버스가 바로 도착.
.하지만 사람 너무 많아 출근시간 때 마냥 콩나물버스.
.콜롬비아 아웃렛 매장 들렀지만 마땅한 옷 찾지 못하고 그냥 나와 숙소행.
.어제 먹고 남은 재료로 다시 스파게티.
.저녁 먹고 다시 마트에 가서 내일 장거리버스에서 먹을 간식 준비.
.마땅한 것이 없어 과자 달랑 하나와 과일 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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