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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232일] 여행,일상..일상,여행세계여행/남미 2009 2011. 7. 10. 10:00반응형
0 9 . 1 2 . 2 1 . 월 | 칠레 라 세레나 Chile La Serena
게으름을 부렸고 그래서 늦었지만,
직접 준비한 브런치로 산뜻하게 시작한 하루.
스프, 계란후라이, 파인애플주스, 과일을 제각각 다른 모양의 그릇에 담아
(의도한 것이 아니라 숙소 주방의 그릇이 다 제각각)
숙소의 아담한 마당에 놓인 테이블에 놓고 소풍 나온 듯한 기분으로 즐겼다.
그리고 휴가 받아 하루 쉬는 동네 주민마냥 어슬렁거리며 시내로 향했다.
이제는 너무나 익숙한 그 이름, 아르마스 광장(Plaza de Armas).
남미 어느 나라를 가나 있는, 같은 이름의 광장.
여기 라 세레나에도 어김없이 아르마스 광장이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봤던 광장과는 다른 느낌.
나이를 꽤 많이 먹었을 것 같은 풍성한 나무와 잘 다듬어진 잔디, 이쁜 새소리, 적당한 수의 비둘기.
페루, 볼리비아와는 달리 원주민은 잘 보이지 않고 대부분 혼혈들.
지금까지 여행한 남미와는 다른 남미 같다.
아르마스 광장을 지나 시내 구경, 시장 구경을 더 하고
우리네 만두 같은 엠파나다(엠빠나다 Empanada)로 출출한 배를 달래고
지금까지 귀찮아서 혹은 마땅한 게 없어서 미루었던 소형 드라이기 구입도 실행하고
Jumbo마트까지 조금 힘겹게 걸어가 어제 맡긴 빨래를 찾고
새우깡보다 더 손이 가는, 하루라도 안 먹으면 금단증상이 나타나는 것 같은 체리도 사고
반바지 입고 다니는 날씨 탓에 전혀 느낄 수 없는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나는 Mall Plaza의 푸드코트에서 실망스런 중식 저녁을 먹고
의류매장에 가서 옷을 뒤적거리다
숙소로 돌아왔다.
여행이 일상이 되고
일상이 여행이 되는
긴 여행의 어느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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